게임7.3
비름 25-10-28 19:32 12
ㄷㄱ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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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름

가자...

비름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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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 칼릭스는 일렉트로프를 활용한 기술을 개발 중이었는데, 이를 위한 조직으로 '프레저베이션'을 창설했어.
스펜: 당시 칼릭스는 병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어…… 아마 자신을 영원인으로 만들어서 지금 시대까지 활동을 지속해 온 걸 거야.
지오드: 처음엔 번개속성 과다로 인한 마비 증상을 치료하거나 에버킵의 중앙 시스템을 만드는 등 제대로 된 일을 했던 것 같더군.
지오드: 그랬던 녀석이 왜 지금은 시민들을 해치려는 거지……?
스펜: 칼릭스의 속내까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에 분노하고 있는 것 같았어.
스펜: 번식과 죽음을 통한 종의 최적화는 고루한 방식이라며…… 육체를 버리고 영원인이 되어 살아가는 게 진정한 진화라고 말했지.

스펜: 용서할 수 없는 건, 칼릭스가 사람들의 생명과 마음을 짓밟고 영원인이 되는 길을 '선택하게끔 하는' 것…….
스펜: 죽음을 어떻게 마주할지, 또 어떻게 이겨낼지는 본인만이 정할 수 있는 일이야. 칼릭스도…… 그 누구도 함부로 정할 순 없어.
스펜: 난 알렉산드리아에 살았던 한 사람으로서, 이 나라의 미래를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어.

쿠루루: 그 마도서는 언더킵에서 가져온 거야?
스펜: 응, 어릴 적에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라면서…… 부모님께서 주신 거야.
스펜: 가정교사에게 배워서, 어느 정도 마법은 쓸 수 있어.

심각한 시민: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검은 레귤레이터를 손에 넣어서 영원인이라는 게 되어야 해……! 다른 누구도 아닌 스펜 님께서 추천해 주셨는걸!
지오드: ……그리운걸. 나도 예전에 여기서 자주 마셨지.
지오드: 일 때문에 평소에는 적당히 마시고 마무리했는데…… 바쁜 시기가 끝났을 때나 꼬시던 여자가 안 넘어올 때는 완전히 취해서 뻗을 때까지 마시곤 했어.
지오드: 그중에서 제일 떡이 되도록 취했을 때는 인생 최악이었던 날의 기억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게 됐을 때였지. ……그때는 아직 레귤레이터를 달고 있었었거든.
지오드: 셰일과 처음 만난 날도 그날이었어……. 그 녀석은 아마 기억도 못 하겠지만.

침울한 시민: 얼마 전 폭주 사건이 있던 날, 내 친구가 죽었어. 친구가 타고 있던 에어스피너가 갑자기 추락하는 바람에…….
침울한 시민: 그 친구는 좀 괴짜라, 예전부터 레귤레이터를 달지 않았어. ……요즘에는 그런 사람도 많이 늘었지만 말이야.
침울한 시민: 아무튼 그 친구는 언젠가 죽을 거란 걸 받아들이고 있었고, 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후련해 보이는 시민: 아니 실은, 좀 전에 검은 레귤레이터 이용 등록을 마쳤거든. 기억만 남는 존재가 된다는 게 좀 찝찝하긴 했는데, 막상 등록해 버리니까 기분이 너무 후련해!
후련해 보이는 시민: 아, 맞다, 이용 등록을 하니까 현재 상황이 뜨더라구. 최대 5000명까지라고 했는데, 벌써 3800번을 넘었어.
후련해 보이는 시민: 너도 영원인이 될지 말지 고민 중이라면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거야. 이런 말은 좀 그럴지도 모르지만, 쟁탈전이 벌어질지도 모르거든.

지오드: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 중에 뭔가 걸리는 게 있어. 백룸에서 상황을 정리할 땐 나오지 않았던 생소한 정보가 있었던 것 같아…….
지오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민 대부분이 레귤레이터를 달고 있었으니 새삼스럽게 그 사실을 의식할 일이 없었지만, 영혼 자원 공급이 끊긴 뒤로는 그걸 떼어버린 사람도 늘었지…….
지오드: 저기 말이야, 지난번 폭주 사건의 피해자들이 레귤레이터를 달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지 않겠어?

지오드: 난 예전에 호버 카고로 물건을 배달하는 배달부였어. 그래서 이 도시 사람들의 얼굴이나 이름을 꽤 많이 알고 있거든.

지오드: 범위를 좁혀서, 레크리에이션 존의 피해 상황만 본다면 어떻지? 잠정적인 수치 정도는 나왔을 텐데?
무장이 해제된 기계병: 현시점에서 파악된 해당 구역의 피해자는 중상 87명, 사망 19명…….
무장이 해제된 기계병: 그중 사망자의 레귤레이터 장착률은 0%입니다.

쿠루루: 그러니까, 그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들은 모두 레귤레이터를 달고 있지 않았었다는 거야……!?
지오드: 아직은 임시 집계고, 그것도 이 구역에 한정된 수치야. 최종적인 전체 수치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우연으로 치부할 일도 아니야.
지오드: 레귤레이터를 달지 않은 사람을 우선적으로 노렸다고 보는 게 맞을 거다.
스펜: ……그러고 보니, 그때 내가 치료한 사람도 레귤레이터를 달고 있지 않았어.
스펜: 하지만 대체 왜…… 그 사람들을 노린 거지?
쿠루루: '검은 레귤레이터를 달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는 영원인이 될 생각이 없는 건지, 되고는 싶은데 구하지 못한 건지 판단할 수가 없겠지.
쿠루루: 하지만 '하얀 레귤레이터조차 달지 않은' 사람이라면……?
쿠루루: 그들은 영혼 자원을 이용해 부활한다는 기존 시스템과 일찌감치 결별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야.
쿠루루: 다시 말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죽음을 향해 가는 삶을 각오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스펜: 그런 사람이 영원인이 되고 싶어할 가능성은, 분명 희박하겠지…….
스펜: 칼릭스는 자신의 계획에 따르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을 공포를 조장하기 위한 희생자로 삼은 거야………….
지오드: 애초에 온 나라가 불안에 떨고 있는데,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희망자 5000명쯤은 충분히 모았을 거라고!

굴루쟈: 큰일이야! 거주동 주변에 있는 기계병의 제어권을 빼앗겼어…… 어쩌면 또 폭주를 일으키고 있는지도 몰라.
굴루쟈: 오블리비언 사람들이 그쪽으로 가긴 했는데, 너희도 갈 수 있겠어……!?

쿠루루: ……무기는 없는 것 같아. 무장을 해제시켰다고 그랬지?
쿠루루: 그런데도 사람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은 거야…… 그래서 억지로 자기 몸을 이용해서……. < 시작하자마자 똘추시~작하네 에휴(+)

쿠루루: 그래, 오블리비언은 레귤레이터를 달지 않은 사람이 많아…… 아까 그 추측이 맞다면, 그들 자신이 표적이 될 수도 있어.
쿠루루: 두 사람은 계속해서 주민들의 안위를 확인해 줬으면 해…… 기계병에게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해 줘.

칼릭스의 목소리: 영원인 5000명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에테르를 너라면 어디서 조달할래? < dk 쓰레기 이거 고휴혐오야 요시다색히야
칼릭스의 목소리: '열쇠'를 손에 넣기 전까지 거울 세계는 이용할 수 없잖아. 그러니 어쩌겠어, 가까운 데서 가져다 써야지.
칼릭스의 목소리: 현재 이 나라에 남은 주민들 중, 7%를 '에테르로' 회수하면 5000명을 영원인으로 만들 수 있어. 11%라면, 앞으로 800년은 안정적으로 가동시킬 수 있지.
칼릭스의 목소리: 어차피 언젠가는 썩어 없어질 몸…… 영원한 삶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에테르로 돌아갈 텐데 중에 돌아가나 지금 돌아가나 매한가지 아냐?

쿠루루: 그래도…… 원인이 된 5000명이 그 뒤로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모든 게 필요한 희생이었다고 하겠지.
쿠루루: 아니면 거울 세계로부터 에테르를 빼앗아서  많은 사람을 영원인으로 만든다면, 것도 다 숭고한 희생이라고 불리게 될까…….
스펜: 그런 건……!
쿠루루: 나 역시 싫어……!
쿠루루: ……싫은 게 당연하잖아.
스펜: ……(모험가) 부탁이야. 네가 가진 '열쇠'를 절대 넘기지 마.
스펜: 칼릭스의 계획을 막을 거야……. 여기 알렉산드리아에서, 끝내겠어……!

게놀트: ……지오드의 총이 돌아왔는데, 탄창은 텅 비었고, 총신은 타들어 가 있었어. 그 녀석은 마지막 순간까지 싸운 거야.
와야퀘: 지오드는 노스탤지어와 저에게 정말…… 오빠 같은 존재였어요…….
와야퀘: 하지만 셰일 씨가 훨씬 더 오래 함께하셨으니, 저희보다 더 힘들 거예요……. 늘 곁에 있던 카흐키와 씨도 이제 더 이상…….

셰일: 오블리비언 동료가 아닌 사람과 달린 건 빨치산그리핀 씨가 처음이에요.
셰일: 어디까지나…… 제가 기억하는 범위 내에서 말이죠. 레귤레이터를 떼기 전의 기억은 믿을 수가 없으니까요.

셰일: 조라쟈가 침공하려는 바깥 세계를 지키고 싶다고…… 소중한 아들이 여행할 세계가 아름답게 유지되길 바란다고. 그렇게 인생 막 살 거면 차라리 자기를 도와달라고요.
셰일: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장벽 밖의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요. 심지어 자기는 이미 죽었다고 하니, 무슨 헛소리인가 싶었죠.
셰일: 하지만 저와 지오드는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녀가 생전에 남긴 뜻이 미래를 어떤 식으로 이어나갈지…….

셰일: 하지만 그 무렵부터 반체제파가 있을 거라는 건 예측하고 있었어요. 죽은 자의 기억을 되살린다는,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난 행위를 반대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
셰일: 그런 사람들과 뜻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중앙 시스템에 '비정상적인 접속을 한 흔적'을 찾다가…… 발견하고 말았죠.
셰일: 네온 스타인 안쪽에 묘하게 부자연스러운 구역이 있다는 것을요. 사장인 멜랑콜리 씨 말로는 가게를 인수했을 때부터 열리지 않던 곳이었다고 해요.
노스탤지어: 그게 바로 백룸…….
셰일: 네…… 숨겨진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갔더니 이미 그 아지트는 텅 비어 있는 상태였지만요.

셰일: 소중한 사람을 잃는 건 괴로운 일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즐거웠던 날들을 추억하는 건 싫지 않습니다.
셰일: 추억을 떠올릴 때마다 기억 속에서 웃고 있는 그들이 외로움을 잊게 해 주거든요.
셰일: 제가 누군가와 함께했던 기억은 저만의 것입니다. 앞으로 인생을 계속 살아나가기 위한 이정표라고 할 수 있어요.

스펜: 어쩌면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마을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모습이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 같아.

검은 레귤레이터를 착용한 남자: 이봐, 이봐……!? 당신, 레귤레이터를 안 달고 있네! 끝났네, 끝났어. 불쌍하기도 하지!
검은 레귤레이터를 착용한 남자: ……뭐, 당신의 자유지만 말이야. 난 운 좋게 검은 레귤레이터를 손에 넣어서 좀 전에 이용자 등록까지 마쳤지.
검은 레귤레이터를 착용한 남자: 그랬더니 눈앞에 숫자가 뜨더라고……. 등록자 수를 나타내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4168명이었어.
검은 레귤레이터를 착용한 남자: 최대가 5000명인가 그랬지? 폭주 사고 이후로 등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니까 최대 인원 수에 도달하는 건 시간 문제일지도 몰라.
검은 레귤레이터를 착용한 남자: 나야 뭐, 이제 아무 걱정도 없지만!
겁먹은 여자: 저는 원래 제거인이었는데요, 그땐 죽음이 무섭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진실을 알게 된 지금은 너무 무섭고 무서워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겁먹은 여자: 아아…… 빨리 초월해야 하는데………….
페포네: 이곳 상황도 솔루션 나인과 비슷합니다. 폭주 사건 때문에 난리도 아니지요.
페포네: 언제 일렉트로프 기기가 폭주해서 죽을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등록만 하면 영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검은 레귤레이터를 구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페포네: 다행히도 저는 검은 레귤레이터를 갖고 있던 터라 드디어 이용자 등록을 마쳤답니다. 이제 죽음을…… 피할 수, 있겠지요………….
페포네: 아아, 기도를 올려야겠군요. 몰아내기 위해…… 죽음이라는…… 끝없는 어둠을………….
스펜: 불안정한 상황은 여전히 계속되는데, 영원인이 될 수 있는 자리는 시시각각 줄고 있어. 사람들의 마음은 초조함과 공포에 잠식되어만 가고…….
스펜: 이대로 숫자를 다 채우면,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스펜: 알렉산드리아를…… 모두를 구하고 싶어…….
스펜: 내가 뭘 할 수 있지……?
스펜: 다른 누구도 아닌, 지금의 내가…….

스펜: ……칼릭스가 이 나라의 중앙 시스템에 침입할 수 있는 이상, 마음만 먹으면 장벽 밖으로 무기를 내보낼 수도 있을 거야.
스펜: 죽음의 공포와 어떻게 맞설 것이냐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밖으로 도망치는 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란 거지…….
스펜: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툴라이욜라로 피난시켜 줬으면 해. 우크라마트…… 나도, 이렇게 부탁할게.
우크라마트: 그래……. 이미 사람들이 이주하기 시작했지만, 용연대가 도착하면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을 거야.
우크라마트: 폭동이라……. 그 녀석이 꿈꾸던 이 나라의 미래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 텐데…….

우크라마트: 그 녀석이 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더 이상 빼앗길 수는 없어. 약속했단 말이야, 알렉산드리아를 지키겠다고……!
스펜: 왜 그렇게까지……. 그 아이는 너희를 배신했다고 들었는데…….
우크라마트: 글쎄…… 어쩌면 선왕과 난 비슷한지도 모르겠어.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정작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니까……
우크라마트: 지키고 싶은 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무엇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했어. 그게 두려워서 마음 한구석에선 함께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을……
우크라마트: 난 친구가 되고 싶었나 봐. 그 녀석과.
우크라마트: 그래서 그 녀석이 마지막에 조심스레 내민 손을…… 이 나라를 부탁한다는 약속을 도저히 저버릴 수가 없어.
스펜: ……그 아이는, 마지막에 좋은 친구가 생겼네.
우크라마트: 난 너와도,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고 싶어.
우크라마트: 네가 넘어지거나, 힘들어서 주저앉을 때면 내가 꼭 달려갈게. 그러니 내가 힘에 부칠 땐 네가 날 도와줘.
우크라마트: 그렇게 우리 함께…… 알렉산드리아를 지켜내자!

셰일: 프레저베이션이 과거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 시설을 에버킵 10층에서 발견했습니다. 시설 등록명은 '격납동 10-29'더군요.
셰일: 물류 시설로 위장해 등록된 데다 수십 년 전부터 방치된 장소였습니다.

쿠루루: 내 귀걸이에 황금향의 문을 제어하는 코드가 기록되어 있었던 거 기억하지?
쿠루루: 그 문을 프레저베이션이 설계했다면, 당연히 그 제어 코드에도 그들의 흔적이 있을 것 같았어.
셰일: 실제로 그 코드를 구석구석 조사해 보니, 제작자를 나타내는 문자열이 남아 있더라고요.
셰일: 그래서 에버킵 안에 있는 문이란 문에는 모조리 접속해 제어 코드에 그 문자열이 들어가 있는지 조사했어요.
셰일: 그리고 1860번째로 조사한 문에서 방치된 이 시설을 간신히 찾을 수 있었던 겁니다. 굴루쟈가 많이 도와줬어요.
굴루쟈: 셰일은 내가 쉬고 있을 때도 계속 조사했어.
셰일: 그럼 이제, 이번 조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셰일: 저희 목적은 칼릭스의 은신처를 추적할 단서가 될, '어떤 장치'를 찾는 것입니다.
셰일: 장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조사하면서 차차 알려드릴게요. 다만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그 장치가 '소장실'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우크라마트: 해킹…… 인지 뭔지 하는 걸로는 못 열어?
셰일: 네, 물론 시도해 보긴 했는데 상당히 구식 잠금장치라,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셰일: 죄송하지만 이 방을 탐색해 주시겠어요? 열쇠…… 편의상 보안 패스라고 부르겠습니다. 그 보안 패스가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굴루쟈: 이것 봐, 실험 번호 158…… '경과 양호…… 에테르 채취율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칼릭스 님의, 목표치에…… 도달했다.'
굴루쟈: '철수 명령으로 나는 영원인이 되지만…… 이 기념비적인 수치와 함께…… 물리 세계에 몇 안 되는 내 소지품을 보관해 두자'……?
쿠루루: 이 장치…… 소울셀이랑 이어져 있어. 설마 사람을 가둬두는 장치는 아니겠지……?
쿠루루: 으으…… 알라미고에서 제국군에게 붙잡혔던 때가 생각났어. 어마어마한 장치에 묶여 있었지, 나…….
우크라마트: 여기에 실험 보고서 같은 게 있어.
어디 보자, 뭐라고 쓰여 있는 거지……?
우크라마트: 으음…… 실험 번호 148…… 효율화 절차 검토에 관한 추론 후보 '201930' 제출…… 이라고?
우크라마트: 실험 번호 158…… 결과는 최고치 '11509'를 기록했고…… 차이는 보고서에…… 뭐야, 이게 대체!?
우크라마트: ……엇, 한 장 더 있네. 실험 번호 163…… 개선안을 적용한 실험 결과 '9834'의 수치 감소 검증…….

일지 파일 No.1: 오늘부터 프레저베이션에서 일하게 되었다. 들어본 적도 없는 조직이지만, 합류 제안을 받았을 때 의사로 일하는 것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일지 파일 No.2: 내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칼릭스 님의 이념은 나 또한 평소에 막연히 품고 있던 생각이다…… 인류는 육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진화를 이루어야 한다.
일지 파일 No.4: 소장 데메트리우스라는 인물과 면담했다. 그 역시 천재라 불렸지만, 칼릭스 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지 파일 No.9: 최상층에 있는 리빙 메모리를 시찰했다. 예상대로 영원인 유지를 위한 생명 에테르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고 '스펜 님'은 여전히 부질없는 발버둥을 멈추지 않는 듯하다.
일지 파일 No.14: 제2실험실 실장도 그렇고, 밀라라족 연구원들의 움직임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소장에게 보고해야 할까?
일지 파일 No.18: 내일부터 제2실험실의 연구를 도우라는 인사 명령을 받았다. 대규모 실험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들은 바 없다. 기억 백업을 해두어야겠다.

우크라마트: 그런데 뭐랄까, 프레저베이션 연구원도 생각보다 다들 평범하게 생활했었구나.
우크라마트: 메모를 해놓질 않나 보안 패스를 그냥 막 놔두질 않나…… 난 좀 더 기계 같은 녀석들만 있는 줄 알았거든.
쿠루루: 후후, 우리 부모님도 원래는 프레저베이션이었는걸?
쿠루루: 칼릭스의 사상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영원인이 되어서 조직에 남았지만…….

쿠루루: 제2실험실은 뇌력이 더 많이 필요했던 걸까? 대체 무슨 실험을 했던 거지…….
우크라마트: 어째 바닥이 유난히 눈에 띈다 싶었는데, 잘 보니까, 이것도 장치…… 인 건가……?
스펜: 이 방에서 비품이나 뇌력을 관리한 모양이야. 레벨 3 보안 패스가 있는지도 한번 찾아보자.

스펜: 저기 있는 물자함 틈새로 벽보가 살짝 보였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의 주의 사항이 쓰여 있는 것 같더라. 회로 유닛의 문양이 중복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래…….
스펜: 즉 문양은 한 종류당 한 번씩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일까……?
굴루쟈: 비상 전원 쪽은 따로 설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회로만 준비되면 곧바로 뇌력을 보낼 수 있어.
우크라마트: 앗, (모험가)! 이 종이 좀 봐봐!
우크라마트: 왼쪽 아래에 뭐라고 휘갈겨 써 놨는데…… '회로 유닛 4개를 조작해 뇌력 패스에 바르게 접속하라' 뭐 이런 내용인 것 같아.
우크라마트: 그렇다면 그림 부분이 이 방의 약도가 아닌가 싶어.
우크라마트: 왼쪽 위의 사각형이 셰일이 보고 있는 단말기라고 치면, 오른쪽 아래는 지금 굴루쟈가 있는 비상 전원 유닛인 거겠지?
우크라마트: 다른 데는…… 중요한 부분이 다 지워져서 알아보기 힘들긴 한데, 4개의 문양 중에 오른쪽 아래가 사각형이고, 오른쪽 위는…… 반 정도가 지워졌네.
우크라마트: 이거, 설정하는 데 참고가 좀 될 것 같아?
쿠루루: 고대의 기록 매체인가……? 신경 쓰이는 라벨이 있지만, 복구에 필요한 정보부터 찾아야겠지.
쿠루루: 일단 보안 패스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안 보여……. 뇌력 복구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겠어…….

비름
스포주의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셰일: 알렉산드리아의 기술 개발 조직 프레저베이션은 당시 11세였던 천재 소년 칼릭스가 창설한 조직이다.
셰일: 창설 당시 알렉산드리아는 뇌광대전이라는 전시 상황이었다. 이에, 타국의 침략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할 개발 기술을 맡는다는 명목으로, 국비 지원을 받는 데 성공했다.
셰일: 전쟁이 격화되고 전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최고 책임자 칼릭스는 '기억 보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셰일: 종전 후에도 연구는 계속되었고 마침내 칼릭스는 자신의 기억을 '기억의 환상 세계'에 보존했다.
쿠루루: 이건……. 칼릭스가 영원인이 되기 전의 이야기구나.
스펜: ……뇌광 대전이 발발하기 전, 당시 알렉산드리아의 국왕이셨던 아버님을 따라갔다가 딱 한 번 칼릭스를 만난 적이 있어.
스펜: 당시 칼릭스는 아직 열 살도 안 됐는데, 선천적인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논문을 여러 편 발표해서 그 명성이 왕실에까지 퍼져 있었거든.
스펜: '부당한 죽음 때문에 생명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단호하게 말하던 칼릭스의 모습을 지금도 기억해.
스펜: 그래서 전쟁이 터졌을 때, 아버님께서 칼릭스가 창설한 프레저베이션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신 게 아닐까 싶어.
스펜: 그러다 몇 년 뒤,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시고 내가 왕위를 물려받게 되었지……. 그땐 나도 정말 여유가 없어서 주변에서 영원인 연구에 대한 보고를 일부러 올리지 않은 것 같아.
스펜: 글쎄……. 나만 몰랐을 뿐, 사실은 처음부터 이상을 위해서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었을지도 몰라.
스펜: 어쩌면……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부당한 죽음은 이제 끝을 내고, 새로운 삶의 길을 여는 게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이야.

우크라마트: 프레저베이션 구성원들이 칼릭스를 얼마나 숭배했는지, 남겨진 정보 하나하나에서 느껴져…….
스펜: 프레저베이션이 개발한 방어 체계가 알렉산드리아를 전쟁에서 지켜 준 것도 사실이니……. 그 점은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

쿠루루: '세계를 잇는 힘'의 열쇠!?
셰일: 모니터에 나와 있는 게…… '열쇠'의 설계도일까요?
우크라마트: 앞에 있는 장치 안에 실물이 있어. 하지만 (모험가)가 갖고 있는 열쇠는 안에 기다란 돌 같은 게 들어있었잖아?
쿠루루: 자, 잠깐만……! 그렇다면, 관점을 바꿔볼 필요가 있을지도 몰라.
쿠루루: 본래 '열쇠'는 밀라라족의 비보였어. 프레저베이션은 그것을 이용해 '세계를 잇는 힘'을 제어하려고 했지…….
쿠루루: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처럼, 이들의 연구실에서 결정 이외의 부품이 만들어지고 있어. 그렇다는 건……?
쿠루루: 그래…… 그 생각이 맞을 거야. 우리 부모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
쿠루루: '열쇠'에는 아직 수수께끼가 많이 남아 있다고. 프레저베이션은 열쇠를 개조했지만 그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고 한 건 아니었다고…….
쿠루루: 언제, 누가 저 '열쇠'를 만든 건지, 열쇠가 갖고 있는 '세계를 잇는 힘'의 본질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이야.

스펜: 그런데, 셰일. 처음 이 시설 조사를 시작할 때 말했었지? 소장실에서 '어떤 장치'를 찾아내는 게 최종 목표라고.
스펜: 그 장치가 뭔지, 이제 물어봐도 돼……?
셰일: 네, 그렇게 말씀드렸었죠. 제가 찾고 있는 건…… 바로 정보 중계 장치입니다.
셰일: 전 이 시설의 존재를 알고, 먼저 기초 조사부터 했습니다. 그런데 분명 방치된 시설일 텐데 외부 네트워크에 접속한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셰일: 그래서 어디에 접속했는지 기록을 살펴봤더니…… 바로 에버킵 내부의 감시 카메라더군요.
셰일: 지금까지의 칼릭스 행적을 종합해 보면, 칼릭스가 몰래 감시 카메라를 장악해서 감시 체제를 구축한 것이 분명합니다.
셰일: '열쇠'를 가진 당신을 지켜보기 위해서…….

구성원인 듯한 남자: 정말 조직을 나갈 생각이야?
고민하는 여자: 그래……. 영원한 삶이라는 게 두려워졌거든…….
고민하는 여자: 난 아직 내가 갖고 있던 상식을 못 버리겠어. 생명은 죽음을 통해 종이 도태되고 최적화되어 온 거야…… 진화를 바랐기 때문에 죽는 거라고.
고민하는 여자: 그게 멈춰버린 곳에 정말로 인류의 미래가 있을까? 만약 그곳에서 기다리는 게 끝없는 정체라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구성원인 듯한 남자: ……그 발언은 칼릭스 님을 부정하는 말이야.
고민하는 여자: ……나도 알아. 그분과 같은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이렇게까지 불안하지도 않을 텐데.
고민하는 여자: 하지만 불가능해. 난 그분이 아니야, 모든 것이 너무 달라.
고민하는 여자: 비범한 재능을 갖고 있지도 않고, 병 때문에 성인이 될 때까지 살지 못할 거란 진단을 받은 적도 없어. 모든 것을 단절하고 연구에만 매달리지도 못하지.
고민하는 여자: 그분이 역경을 이겨내고 노력해서 죽음을 초월하는 수단을 손에 넣은 건 물론 존경해.
고민하는 여자: 하지만 삶을 향한 그 집착이 옳다고 확신하지는 못하겠어. 그러니까 난 조직을 나가서 앞으로는 다음 세대에 미래를 맡길 수 있도록 그저 열심히 살 거야.
고민하는 여자: 당신도……!
셰일: ……연구원 데이터를 조회해 본 결과, 여성을 죽인 남자는 소장 데메트리우스로 보입니다. 칼릭스를 상당히 숭배하고 있던 모양이에요.
셰일: 이 기록 이후로는 감시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이 삭제되어 있었던 걸 보면 다른 연구원들에게는 살해 사실을 숨겼던 것 같네요…….
쿠루루: 그러고 보니 우리 부모님도 말씀하셨었어. 죽을 각오로 프레저베이션을 빠져나왔다고…….
쿠루루: 추적자에게 쫓기면서, 어린 나를 이세계에 맡기셨다고…….
쿠루루: 그 뒤로 두 분이 어떻게 되셨는지는 듣지 못했어. 하지만 만약 추적자에게 붙잡히신 거라면…….
쿠루루: 고마워……. 설령 그렇지 않았더라도, 영원인으로서 보낸 마지막 시간이 부디 평온하셨기를 바랄 뿐이야.
쿠루루: 괜찮아. 부모님의 마음은, 그날 리빙 메모리에서 충분히 내게 전해졌어.
쿠루루: ……그래서 난 앞으로 계속 나아갈 거야.
셰일: ……지금은 그 당시 부모님과 프레저베이션 사이에 어떤 공방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셰일: 하지만 부모님께서 워낙 실력이 뛰어나셨으니, 추적자가 원초세계로 향하지 못하도록……
셰일: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위험해지지 않도록 단서가 될 만한 것과 자신들의 흔적까지도, 모두 없앴을 겁니다.
우크라마트: 쿠루루가 하는 얘기를 들으니까 왠지 나까지 나미카를 보고 싶어지네. 앞으로도 종종 이런 식으로 떠오르겠지…….
쿠루루: 아마 이 앞에 있는 방에도 부모님에 대한 정보는 남아 있지 않겠지. 그리고 난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겨도 돼.
스펜: 이 서류는…… 보고서 같아……. 인간을 에테르로 환원하면 한 사람당 얼마만큼의 에너지가 되는지를 적어 놨어…….

어느 날의 보고 내용: 특이 사항 없음. '열쇠' 발동 조건은 여전히 알 수 없음.
어느 날의 보고 내용: '열쇠' 폭발에 의해 일시적으로 이세계와 접속됨을 확인. 계속해서 핵이 일으키는 에너지 반응을 안정화시키는 중.
어느 날의 보고 내용: 연구원 13명이 폭발 사고로 육체 손상을 입음. 이 중 기억 영역에 영향이 없는 4명을 영원인으로 전환 조치. 잔여 9명은 생체 에테르 재활용 공정에 투입함.
어느 날의 보고 내용: 특이 사항 없음. 밀라라족 연구원 2명의 사직서를 기각.
어느 날의 보고 내용: 사건 발생.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 참조.
미제출 문서: 무능한 밀라라족 놈들이 이탈해 '열쇠'를 훔쳐 달아났다. 끝까지 추적해 2명 모두 처단했지만, '열쇠' 회수에는 실패했다.
미제출 문서: 우리가 오늘날까지 육체를 유지해 온 이유는 칼릭스 님의 수족이 되어 '열쇠'를 실험하기 위해서다.
미제출 문서: 실험 대상을 잃어버린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 칼릭스 님도 분명 내게 실망하셨겠지.
미제출 문서: 따라서 본 시설의 동결을 결정. 모든 직원의 육체를 에테르로 환원하고, 다음 실험의 재료로서 칼릭스 님께 헌납할 계획이다.
미제출 문서: 기억은 회수될 예정이지만, 그 기억으로 영원인을 생성할지 여부는 칼릭스 님께 맡긴다. 그분께서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다음 생 따위는 필요치 않다.
시설 보존에 관해: 직원들의 처리를 완료했다. 나 역시 시설 정지 작업이 끝나는 대로 육체를 환원할 예정이다.
시설 보존에 관해: '열쇠'가 물질계에 존재하는 이상, 언젠가 본 시설을 재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혹은 칼릭스 님이 다른 용도로 사용하실지도 모른다.
시설 보존에 관해: 그때를 대비해 설비는 수면 모드로 유지. 기밀실로 통하는 핵심 단서만 외부인의 침입에 대비해 분리하여 별도 보관하도록 한다.

스펜: 스펜의 보석말은 '영원한 빛'이거든. 늘 백성을 이끄는 희망의 빛이 되라는 뜻이지. 또 다른 나 역시, 그 소원이 지켜준 걸지도 몰라.

쿠루루: 영원인은 기억으로 구성된 존재잖아? 하지만 따지고 보면 기억이란 건 '정보'에 지나지 않아…… 실체가 없다는 의미에서 말이야.
쿠루루: '정보체'라 할 수 있는 그들이 현실 세계에 간섭하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어.
쿠루루: 하나는 리빙 메모리에서 만난 영원인들처럼 생명 에테르로 가짜 육체를 만드는 방법……. '보고 만질 수 있는 유령' 같은 상태야.
쿠루루: 그리고 또 하나가 카흐키와 씨처럼 기계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방법인데…… 실체가 없는 영원인들이 어디에서 조작하고 있을 것 같아?
셰일: 메인 터미널은 강제 정지된 게 맞습니다. '스펜의 신체'를 저온으로 유지하던 장치의 기능이 멈춘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셰일: 다만, 상대는 일렉트로프 기술의 천재니까요…… 그 사람이라면 본인의 기억이 저장된 영역을 은밀히 보호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겁니다.
쿠루루: 메인 터미널 안에 '기억의 환상 세계'가 존재하고, 칼릭스도 거기에 있다고 가정해 볼게…… 하지만 이 도시는 지금 원초세계 쪽에 있잖아?
쿠루루: 그럼 두 세계를 잇는 황금향의 문을 닫아버리면 칼릭스의 간섭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긴 했는데…….
셰일: 리빙 메모리를 조사했을 때 시도해 봤지만, 관리자 권한으로 잠겨 있더라고요. 그때는 선왕이 설정한 줄 알았는데…….
칼릭스: 네 힘을 측정해서 너를 쓰러뜨릴 수 있는 전력을 준비했거든…… 아주 번거로운 작업이었지만, 드디어 완료했지.
칼릭스: 와라. 메인 터미널 상층부에, 내 기억을 담은 일렉트로프 장치가 있어.
칼릭스: 그걸 파괴한다면 너희의 승리야. 나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열쇠'를 되찾도록 하지.
스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칼릭스: 계속 기다리는 거지. 묵묵히 국민들을 영원인으로 만들면서.
칼릭스: 더 이상 시간 낭비 하지 말고,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랄게.
우크라마트: 너는 선왕…… 영원인 스펜에게 불가능한 임무를 주고 궁지에 몰린 그 녀석이 '열쇠'를 사용하도록 만들었지. 우크라마트: 그런 짓까지 가능하다면, 그 계획이 틀어진 순간 '열쇠'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기 전에 회수했으면 되는 거 아냐?
칼릭스: 날카로운 질문이야……. 그것만큼은 내 오산이었다는 걸 인정하지.
칼릭스: 사라지기 직전에 재구축된 영원인 스펜의 기억. 메인 터미널의 제어 기구와 하나가 되었던 그녀는 그 순간, 그 장소에서만큼은 나를 능가하는 권한을 갖고 있었거든.
칼릭스: 그리고 끝내 지켜내더군. 나라의 미래를 맡긴 이웃 나라 왕과, '열쇠'를 맡긴 영웅을.
칼릭스: 내 존재를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감시당하고 있다는 건 알아챘던 모양이야…….
칼릭스: ……이제 만족해?
우크라마트: 그래……. 더 이상 네 녀석에게 이 나라의 소중한 것들을 넘겨주지 않겠어.
우크라마트: 생명도, 미래도, 스펜이 사랑한 사람들의 웃음도…… 그 무엇도……!
우크라마트: 아무리 훌륭한 미래가 있다 해도 그것을 위한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 놈이라면 반드시 또 누군가를 울릴 테니까.
우크라마트: 난 그걸 막고 싶어.

우크라마트: 맞다. 아까 쿠루루랑도 이야기했는데, 리빙 메모리로 가기 전에 고산한테 들렀다 가자.
우크라마트: 프레저베이션은 이 나라의 근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그 최고 책임자인 칼릭스와 결판을 내려면 거번먼트 녀석들과도 얘기를 해둬야지.

고산: ……이용자 등록은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죽음은 분명 두렵긴 하지만, 국정을 맡은 자의 오기라는 게 있어서요, 갈등 중이었습니다.
고산: 제가 우려하는 점은, 영원인이 된다는 수단이 사라졌을 때 이렇게까지 커진 죽음에 대한 불안을 잠재울 방도가 과연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고산: 얼마 전에 일어난 기계병 습격 사건을 아시지요…… 그것이 영원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일으킨 일이라면, 사람들에게 설명하기가 더욱 곤란해집니다.
고산: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영원인이 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의미 없어진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고산: 불과 얼마 전까지 죽음이 슬픈 일이라는 걸 몰랐던 저희에게 그건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닐지요?
???: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답을 알려달라고 하지 말자.
리산더: 우리는 지금까지 선인들이 만든 시스템과 스펜 님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왔어.
리산더: 살면서 겪게 되는 고난과 책임은 외면하고, 목숨 걸고 지켜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보호받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거야.
리산더: ……하지만 이제 끝내자. 앞으로 우리는 알아가야 해.
리산더: 삶의 끝에는 결국 죽음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슬픈 이별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리산더: 뭐, 그런 걸 알게 된다고 죽음이 좋아지지야 않겠지만…… 적어도 받아들일 수는 있지 않을까?
리산더: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나…… 심지어 예전 알렉산드리아 사람들조차 다 그렇게 살아왔을 거 아냐. 우리라고 못 하란 법 있어?
마후사: 나라가 위기에 빠졌는데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마후사: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왔지.
타아푸: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오블리비언과 힘을 합쳐 싸우기로 했어.
타아푸: 싸우겠다고는 했지만, 우리가 전력에 보탬이 안 된다는 건 잘 알아.
말라카이트: 하지만 저쪽의 목적이 죽음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거라면, 저희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말라카이트: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는 겁니다.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지금의 삶을 소중히 여기면서 열심히 살면 된다고요.
말라카이트: 그렇게 하면 여러분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말라카이트: 이미 이용자 등록을 마친 사람들은 의지가 확고할 테니 그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아직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아요.
리산더: 이봐, 보좌관님. 당신한테 습격 사건 피해자를 애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은 피해자를 줄일 방법부터 생각해야 하지 않겠어?
고산: ……그들의 목숨을 사용해서 영원인이 되었다면, 저는 틀림없이 평생 후회하며 살았겠죠.
고산: 면목 없군요. 백성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 곁에서 그들을 이끄는 것이 정부의 본분인데.
고산: 알렉산드리아는 이 슬픔을 반드시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고산: ……안 그렇습니까, 스펜 님?
스펜: 네, 물론이죠……!
스펜: 아,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방금 한 말은……
우크라마트: 스펜, 진정해!
쿠루루: 라마티, 이름을 부르면 어떡해!
마후사: ……당신이 스펜 님과 똑같이 생겼다는 건 다들 진작에 알고 있었어. 우리가 사랑한 스펜 님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도.
마후사: 정체를 숨기느라…… 당신도 많이 힘들었지?
마후사: 돌아오거든 당신의 이야기를 당신이 직접 들려줘. 아무리 엉뚱한 이야기라도 다 들어줄게, 알았지?
마후사: 못 본 척하지 않을게. 당신 또한 알렉산드리아의 국민이니까!
고산: 결단을 내린 건 제가 아닙니다. 이 나라 사람들이 스스로 변하기 위해 한 발 내딛어 주었고…… 그 발걸음이 저를 움직이게 한 것입니다.
우크라마트: 아, 그렇지. 고산이 떼어낸 레귤레이터는 아무도 못 가져가게 엄중하게 관리해 줄 수 있어? 그러면 이용자 등록 수가 최대치에 도달하는 걸 막을 수 있잖아?
고산: 물론 그리 조치하겠습니다만,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최근 거번먼트의 조사에 따르면, 검은 레귤레이터의 총 수량이 5000개를 넘는다고 합니다.
고산: 이용 등록은 5000명까지로 제한되어 있을 테지만, 저 같은 사람이 나올 걸 예상한 거겠죠.
에렌빌: ……나쁘지 않군. 남겨진 자의 세계도.

스펜: ……난 이 안에서 400년이나 잠들어 있었고, 깨어나 보니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
스펜: 처음엔 굉장히 무서웠어. 내가 알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생각했거든.
스펜: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많이 있었어.
스펜: 오티스도, 젤레니아도, 왕국 기사들도…… 목숨을 걸고 지켜주었기에.
스펜: 알렉산드리아의 모두가 미래를 믿고 생명을 이어주었기에.
스펜: 그리고 또 하나의 내가…… 알렉산드리아를 사랑했기에.
스펜: 그리고…… 너희의 뒷모습이 내게 희망을 주었어. 그래서 난 다시 한번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된 거야.
스펜: 서로에게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나와 함께 싸워 줄래?

비름

던전 개미친색기네
그리고 던전-토벌전 흐름 너무 웃겨서+너무기절할전개많아서 네헤에? 상태로 캡쳐만 욘나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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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릭스: 파괴하면 된다고 했지, 방어하지 않겠다고는 안 했어.
칼릭스: 그래, 얼마나 강한지는 일률적으로 측정할 수 없단 말이지.
칼릭스: ……하지만 그것도 예상했어.
칼릭스: 결국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이렇게까지 크다는 뜻이지.
칼릭스: 너조차도 그 마음을 없애지 못했잖아? 하지만 내가 계속해서 죽음과 싸워줄게.
칼릭스: 기억이 남아있는 한, 생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 나는 인류에게 그런 세계를 약속하겠어.
스펜: 기억이 남아있는 한, 생명은 영원히……?
스펜: 아니야. 틀렸어, 칼릭스. 그 말은 그런 뜻이 아니야.
스펜: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육체의 죽음은 두렵지 않다고 설득하려는 말이 아니야.
스펜: 남겨진 사람이, 슬픔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말이었어.

스펜의 목소리: 죽음은 무섭고, 슬픈 일이에요……. 모든 걸 잊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도, 영원한 삶을 얻어서 편안해지고 싶은 마음도 잘 알아요.
스펜의 목소리: 하지만 우리는 지금…… 수많은 기억을 안고 이 세계를 살아가고 있어요.
스펜의 목소리: 너무나도 불안해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싶은 밤이 있다 해도……
스펜의 목소리: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살아 간다면 세상은 우리에게 새벽을 데려와 줄 거예요.
스펜의 목소리: 당신이 살아갈 새로운 아침에 소중한 사람들의 기억이 함께할 거예요.
스펜의 목소리: 그러니 잊지 말아요. 누군가의 죽음을. 두려워 말고, 살아서…… 미래로 이어나가도록 해요.
스펜의 목소리: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당신의 기억이 또 언젠가 누군가의 아침에 함께할 테니까…….

쿼나: 육체는 언젠가 끝을 맞이해도…… 잊히지 않는 한 진정한 죽음에는 이르지 않는다…….
쿼나: 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이어서인지 제 머릿속에서도 줄곧 떠나질 않더군요.
쿼나: 죽은 자에 관한 기억은 살아있는 우리가 현재를 극복하고 더욱 강해지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죠.

고산: 실은 당신을 정식 왕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의견이 거번먼트에 쇄도하고 있어서 말이죠.
고산: 온 나라가 혼란에 휩싸였을 때, 당신이 방송을 통해 저희에게 전해주신 말씀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고산: 물론 선왕을 대신해달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모든 책임을 왕 혼자서 짊어지지 않도록 정부도 국가도 재정비를 해야 할 테고요. < 샤갈 여기서 야마빡돌아서 게임끄고자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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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시발새끼들 미소녀에메트셀크세탁기탈탈돌려주고 옥음방송한번액팅아웃해준다고 바로 왕시켜주는거봐라 기본이안되잇네십새들이진짜 죽창개마렵다
하여간 전범트셀크이십새의존재가역병임 캐삭해
아니 스펜마인드는 현대인인데 거버먼트색키들 마인드는 중세인임 장난빠냐? 반대인게정상이지 미~친색기들아 400년이 우스워? 너네 조선시대태어난사람이 현대마인드그렇게빨리장착할거라고믿냐?
스펜 읍신병걸려서 지랄발광하는데 거버먼트에서 네님은이제우리국민이니까최소한의주고안전보호는해드릴게염ㅠㅠ 하고 끝냇으면 욕이나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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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왕된거 레알 야마빡돌아서 미소년나치가 차라리 선녀같음(스펜싫어하는거 아...니...라고하고싶다 근데 징벌료나는 하고싶다

비름

다봤음
정말아름답고좆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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