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re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두려움 속에서도 움직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모르는 게 존재하고, 삶에서 또 다른 새 삶이 떠오를지 모른다는 모든 희망은 오직 고군분투의 뒤엉킴 속에만 존재하는 까닭에.

    2025년 03월 13일 ― 비비언 고닉,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오월의봄. p.463

  • : re

    살다 보면 힘든 일도, 슬픈 일도 있겠지만 가족이나 동료,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 사람들과 함께 웃을 수 있다면 극복할 수 있어.

    2025년 02월 03일 ― 스퀘어 에닉스, 「파이널 판타지 14 - 황금의 유산 '우크라마트의 평화'」

  • : re

    이봐, 너희들 만족하냐? 이런 세계에...
    나는 싫은데...

    2025년 01월 14일 ― 기동전사 건담 00 1기 23화 「세계를 멈추어」

  • : re

    하지만... 이 녀석을 해치우지 못하면, 원수를 갚지 못하면...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세계와 맞설 수 없어.

    2025년 01월 14일 ― 기동전사 건담 00 1기 23화 「세계를 멈추어」

  • : re

    네놈은 싸움을 조장하는 존재야!
    - 그게 어쨌는데? 결국 똑같으면서!
    나는 네놈 같은 쓰레기와는 달라! 나는 이 세계를...

    2025년 01월 14일 ― 기동전사 건담 00 1기 23화 「세계를 멈추어」

  • : re

    분쟁 근절을 외치는 테러리스트 주제에!
    - 그 대가는 치를 거다. 너를 죽인 다음에!

    2025년 01월 14일 ― 기동전사 건담 00 1기 23화 「세계를 멈추어」

  • : re

    세츠나, 이것만 대답해라. 넌 엑시아를 통해 뭘 할 거냐?
    전쟁 근절.
    내가 쏴 버리면 못하게 되는데?
    상관없어. 네가 대신 완수해 준다면. 이 뒤틀린 세계를 바꿔 줘. 하지만 살아 있는 한 나는 싸울 거야.

    2025년 01월 01일 ― 기동전사 건담 00 1기 19화 「유대감」

  • : re

    luchar contra lo imposible y vencer
    불가능에 맞서 싸워 승리하라

    2024년 12월 24일 ― 피델 카스트로

  • : re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2024년 10월 15일 ― 한강, 「소년이 온다」 창비. p.176

  • : re

    죽을 수 있지만, 어쩌면 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겠지만, 어쩌면 버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024년 10월 15일 ― 한강, 「소년이 온다」 창비. p.147.

  • : re

    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
    기적적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
    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

    속에서, 텅 빈 희망 속에서
    어찌 스스로의 일생을 예언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분주히
    몇몇 안 되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기능을
    넘겨보며 서표書標를 꽂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너무 쉽게 살았다고
    말한다, 좀더 두꺼운 추억이 필요하다는

    사실, 완전을 위해서라면 두께가
    문제겠는가? 나는 여러 번 장소를 옮기며 살았지만
    죽음은 생각도 못했다, 나의 경력은
    출생뿐이었으므로, 왜냐하면
    두려움이 나의 속성이며

    미래가 나의 과거이므로
    나는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용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보라

    나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꿈꾸어야 한다,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2024년 10월 15일 ― 기형도, <오래된 서적>. 문학과지성사. 『입 속의 검은 잎』 수록

  • : re

    저들은 왜 밤마다 어둠 속에 모여 있는가
    저 청년들의 욕망은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의 쾌락은 왜 같은 종류인가

    2024년 10월 15일 ― 기형도, <나쁘게 말하다> 일부 발췌. 문학과지성사. 『입 속의 검은 잎』 수록

  • : re

    Где же ты теперь, воля вольная?
    С кем же ты сейчас
    ​Ласковый рассвет встречаешь? Ответь

    자유로운 의지여, 어디 있는가?
    지금 누구와 함께 있는가
    잔잔한 여명을 맞이하고 있는가? 대답하라.

    2024년 10월 15일 ― Кино - Кукушка 키노 - 뻐꾸기

  • : re

    Bankárok és tábornokok
    ideje ez, jelen idő,
    ez a kovácsolt hideg,
    e villanó, e kés-idő.

    은행가와 독재자의 계절
    지금 이 시대
    망치로 다져진 추위
    발광 신호등의 시대
    칼의 시대

    2024년 10월 15일 ― József Attila, . 아틸라 요제프, <서리> 일부 발췌. 아티초크.「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수록. 공진호 번역(헝→영→한 중역) p.42

  • : re

    눈이 그친다.
    인천집 흐린 유리창에 불이 꺼지고
    낮은 지붕들 사이에 끼인
    하늘은 딱딱한 널빤지처럼 떠 있다.
    가늠할 수 없는 넓이로 바람은
    손쉽게 더러운 담벼락을 포장하고
    싸락눈들은 비명을 지르며 튀어 오른다.
    흠집투성이 흑백의 자막 속을
    한 사내가 천천히 걷고 있다.
    무슨 농구農具처럼 굽은 손가락들, 어디선가 빠뜨려버린
    몇 병의 취기를 기억해내며 사내는
    문 닫힌 상회 앞에서 마지막 담배와 헤어진다.
    빈 골목은 펼쳐진 담요처럼 쓸쓸한데
    싸락눈 낮은 촉광 위로 길게 흔들리는
    기침 소리 몇. 검게 얼어붙은 간판 밑을 지나
    휘적휘적 사내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 밤, 빛과 어둠을 분간할 수 없는
    꽝꽝 빛나는, 이 무서운 백야
    밟을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눈길을 만들며
    군용 파카 속에서 칭얼거리는 어린 아들을 업은 채

    2024년 09월 26일 ― 기형도, <백야>, 문학과지성사. 『입 속의 검은 잎』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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