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파이널판타지14: 와추메키메키 종합상가
비름 25-05-27 22:22 78
열어두면 언젠간하겟지,,,

타래 작성일 :

감상 시작일 :

감상 완료일 :

비름

광부원예

비름
스포주의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아레알황당하네 시작퀘
그리고 이거 오덕들이 좋아할것같아서 또 홍대병 시작중임
-
슈녜: 마카는 오르코 파차 일대에 자생하는 식물인데 혹독한 환경에서 영양을 축적하며 자라죠……. 그래서 예부터 자양 강장 효과로 유명해요.
슈녜: 춘난암은 화산암의 일종이에요. 연마한 돌을 데워 품속에 넣거나 피부에 대고…… 춥지 않은 지방에서도 뭉침 해소에 자주 쓰여요. < 이런 설정이야기 제법 좋음
-
우블로: 하지만 거리에는 사람이 많아…… 닥치는 대로 묻다 보면 대부분은 어떻게든 된다고. 결국 모든 일에 필요한 건 기합과 근성이거든. < ㅅㅂ 이새키 성격웃기네
-
슈녜: 뭐…… 저처럼 주변머리 없는 사람에게 당신이 뭘 배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 아왤캐갑자기정병어필함
-
슈녜: 가게를 비워 둘 수 없는 데다 저는 별로…… 밖에 나가는 걸 안 좋아해서요……. < 걍 음침아싸인가...
-
우블로: 여기가 스카테이 산맥이다.
우블로: 동주 오사드 소대륙의 중남부…… 영구 초토지대와 구 달마스카 왕국의 경계에 해당하는 산악 지대이지.
우블로: 이곳엔 비나 비에라족의 마을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내 출신지인 '쿠그마 마을'도 그중 하나이고.
우블로: 다른 비에라족 마을과 마찬가지로 여자들은 마을 일을 도맡고, 남자들은 밖에서 마을을 지키지.
우블로: 꽁꽁 얼어붙은 혹독한 땅이긴 하지만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수렵과 채집 기술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었어…….
우블로: 그런데 갈레말 제국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지. 우리 마을은 직접 침략당하진 않았지만 주변 나라들이 몰락하는 모습을 보니 남일 같지 않았어.
우블로: 촌장은 얼마간 보다 엄중하게 외부 세계와의 교류를 차단함으로써 마을을 보호하긴 했지만…… 그걸로 근본적인 해결이 되진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었지.
우블로: 그래서 몇 년 전 마을을 떠나 식견을 넓히는 임무를 맡게 되었어.
우블로: 세계 정세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지금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는지, 마을 존속에 도움이 될 정보는 없는지…… 폭넓게 알아오는 임무.
우블로: 내 성씨인 가예웨스프는 구름이란 뜻이다. 마을을 위해 세계를 유랑하는 구름인 셈이지.
슈녜: 그러면 셔토나족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이유도…….
우블로: 그래, 셔토나족의 생활에서 우리 마을에 유익한 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다.
우블로: 내가 들은 바로는 셔토나족과 비에라족의 생물적 특징은 같다고 하더군. 수많은 다른 종족보다 수명이 길고 남녀 성비에 편차가 크지…….
우블로: 그래서 더더욱 궁금했던 거다. 너희가 이 대륙에서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말이다.
우블로: 이런…… 내 이야기만 너무 장황하게 했군. 지도도 고마웠다.
우블로: 분명 쉽지 않은 임무이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내게는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역경도 극복할 수 있어. < 기대안햇는데 생각보다 ㄱㅊ음 ㄷㄷ
-
슈녜: 우리는 성장 과정에서 성별이 갈리는데 대부분 여자가 되죠. 그래서 남자가 압도적으로 적어요.
슈녜: 그러다 보니, 다른 종족과 달리 일부일처의 혼인 관계를 맺는 풍습이 없어요. 어머니가 다른 형제는 물론 아버지가 다른 형제도 수두룩하죠……. < 야만드가자ㅋㅋ
-
슈녜: 셔토나족은 예전부터 자연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걸 무엇보다 중요시했죠.
슈녜: 우리는 생명의 숨결을…… 거대한 힘의 순환을 느낄 수 있답니다. 땅과 바다, 강과 숲, 비와 바람, 태양, 그리고 동물에서도요.
슈녜: 그리고 자연과 교류하며 그 은혜를 조금 나눠 가지면 자신도 그 순환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슈녜: 그래서 살아가는 장소도 최대한 '자연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답니다.
슈녜: 개척은 최대한 자제하고 동굴에 살거나 다른 부족이 버린 폐촌을 재활용하기도 하죠. 그렇게 각지에 작은 마을을 이루며 사는 거예요.
슈녜: 그런데…… 굴루쟈쟈 님이 통일을 이루신 후에는 다른 종족과의 교류가 활발해져서 각자 가치관도 다양해졌답니다.
슈녜: 도심부에 사는 걸 더 이상 기피하지 않을 뿐더러 그런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자도 있을 정도죠…….
슈녜: 그래도 도심 한복판…… 특히 실내에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아직 적지 않게 존재해요.
우블로: 그렇군……. 그래서 집 안에 자연물을 들여 놓는 건가. 거대한 힘의 순환과 늘 함께하기 위해서.
슈녜: 맞습니다. 사카 세이지는 샬로니 황야 주변에 서식하는 식물인데 인간과 거대한 힘을 연결해 맑게 정화해 준다고 하죠.
슈녜: 그리고 니퀘레피 강은 퉈리 호수를 비롯해 여러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중요한 하천입니다. 그래서 그 강물은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자연의 은혜이죠.
슈녜: ……와포타는 긴 세월 동안 그 강 근처에서 살아왔거든요.
슈녜: 와포타는 아이들이 독립하면서 툴라이욜라에 건너왔고 지금은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만…… 그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연과의 교감일 거예요. < 아니 ㄹㅇ 캐좋음요
-
와포타: 셔토나족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걸 중시해서 자연의 혜택을 얻기 쉬운 곳에 소규모로 모여 살아. 말하자면, 작은 마을인 셈이지.
와포타: 그 마을을 주로 형성하는 건 여자들이고 남자들은 마을과 마을 사이를 여행하면서 부족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살아가.
-
와포타: 우리는 부모와 자식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을 만들어……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의 부모도 비로소 가족이 됐다고 여기는 거지.
와포타: 어머니와 아이는, 자식이 독립할 때까지 함께 살아. 아버지는 계속 여행 다니면서 계절의 순환에 맞춰 각지에 있는 가족에게 얼굴을 비추지…….
와포타: 대개는 '아, 당신 왔구나?' 정도의 가벼운 대우만 받지만 얼마 동안 함께 살아 주기는 해.
와포타: 함께 지내는 동안엔 대화도 많이 나눠. 근황도 전하고, 다른 지역 얘기도 해 주고…… 말 그대로 두런두런.
와포타: 셔토나족은 정해진 본거지가 없긴 하지만 그렇게 한 그루 나무처럼 이어져 있어.
와포타: ……걔도 예전엔 여행을 다녔었어. 그리고 북방 산악 지대의 작은 마을에서 처음으로 가족을 가졌지.
와포타: 그런데 그 아이가 마을을 떠나 있던 시기에 마을이 갑자기 괴멸하는 바람에…… 주민이 모두 사망했어.
와포타: 생존자가 없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진 아무도 몰라. 다만, 마을이 있던 땅은 크게 움푹 패인 데다 불타고 있어서 참혹하기 짝이 없었나 봐…….
와포타: 그 사건 이후로 슈녜는 여행을 그만뒀어. 그리고 50년이 지난 지금도…… 혼자서 이 도시에 머무르고 있지.
우블로: 50……년……?
우블로: 잠깐, 그러면…… 슈녜는 지금 몇 살이지……?
와포타: 걔는 툴라이욜라 건국 직후에 태어났으니까…… 이제 80살쯤 되지 않았을까?
우블로: 이런……! 형님들과 달리 위엄이 없어서 당연히 내 또래인 줄 알았는데…….
우블로: 내가 연장자에게 큰 무례를 범했군……. 더구나 양해도 구하지 않고 함부로 과거를 들췄으니……
우블로: 나를 매달 거야…… 사죄해야만 해…… 매달 거라고……!
우블로: (모험가) 미안하다……. 모든 게 내 부덕의 결과지만 나 혼자서는 내 무례를 만회할 방법이 없을 것 같아. < 너 사무라이야?
-
슈녜: 셔토나족에게 죽음은 부정적 의미가 아닙니다……. 거대한 순환, 자연의 일환이죠. 저도 죽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족을 찾으러 가야 했어요.
슈녜: 하지만…… 저는…… 가족이 왜 죽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훌훌 털고 여행을 떠날 수는 없더군요.
슈녜: 그런데 가까운 마을에서 어떤 소문을 들었어요.
슈녜: 마을의 참상이 발견되기 며칠 전, 낮인데도 주위를 환히 밝히는 한줄기 빛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슈녜: 빛은 산속으로 사라졌고, 곧 땅을 뒤흔드는 소리가 났다. 이윽고 산과 나무까지 흔들리더니 바람을 타고 먼지가 일어났다…….
-
슈녜: 저도 여기저기 물건을 매입하러 다니는 틈틈이 '꽃잎'과 비슷한 물질의 정보를 모아 왔어요.
슈녜: 하지만 성과는 없었어요. 애초에 그런 물질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존재한다 해도, 보석보다 더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죠.
슈녜: 투랄 대륙에는 과거에 운석이 떨어졌다고 하는 장소가 몇 군데 있습니다.
슈녜: 학술적인 증거가 있는 장소 중에 최대 유적이 바로 세슈드로스 구덩이입니다.
슈녜: 물론 유적이 처음 형태 그대로 남아 있지는 않아요. 그 위에 흙이 쌓이고 숲이 우거져서 지금은 야크텔 밀림이라 불리죠.
슈녜: 만약 거기에 '푸른 꽃잎'과 비슷한 물질이 함유됐다면…… 제가 가진 지식과 대조한 후에 단언할 수도 있겠죠. '꽃잎'이 운석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을요.
-
우블로: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셔토나족과 비에라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블로: 만약 내 마을 사람들이 갑자기 죽었다면 나도 어떻게 해서든 원인을 알아내려고 했을 거다. 알아내지 못한다면 내 무력함을 저주하겠지…….
-
고사쟈: 할아버지는 이크브라샤를 정찰하러 갔다가 물밑에서 그 결정을 발견했다고 했었어.
고사쟈: 아마도 붉은 피의 세노테…… '이크라슈 조위' 밑일 거다. 당시엔 슈발라족이 전사자를 수장하는 데 사용했으니까 누군가 그 안을 헤엄쳐 다닐 거라고는 생각 못 했겠지.
우블로: 우린 지난번에 운석 충돌 직후의 지층을 채집했어. 만약 세노테가 지면에 뚫린 구멍이라면 그런 지층과 접해 있지 말란 법도 없겠지.
우블로: 지층이 서서히 침식되면, 거기 잠들어 있던 운석 충돌 흔적이 물밑에 차츰 쌓일 테니까…… 어쩌면 '꽃잎' 과 똑같은 물질이 있을 수도 있어!
-
슈녜: 세노테 밑을 수색했다고요……!? 수온이 낮은 데다, 복잡해서 방향을 잃을 가능성도 있고 침전물이 떠오르면 한 치 앞도 안 보일 텐데요…….
-
슈녜: 말하자면, 화산 근처에서 흑요석이 발견되는 원리와 같아요.
슈녜: 고온에서 녹은 광물이 급속도로 식으면서 유리질의 덩어리가 되죠…….
슈녜: 이것 같은 경우에는 운석 충돌로 온도가 높아진 대지가 녹으면서 공중으로 흩날렸을 겁니다.
슈녜: 그 과정에서 이런 꽃잎 모양…… 혹은 눈물 모양으로 식어 굳었겠죠.
슈녜: 운석 낙하에 따른 충격과 열은 순식간에 일대를 파괴했습니다. 나무, 동물, 제 가족들…… 수많은 생명이 스러지면서 그들이 품고 있던 힘이 방출됐을 테죠.
우블로: 생명을 이루는 힘…… 에테르인가…….
우블로: 미처 환원되지 않은 에테르가 결정화할 때가 있지. 즉, 크리스탈이다.
슈녜: 네, 맞습니다…….
슈녜: 이 물체가 평범한 유리와 달리 희미하게 빛났던 이유는 크리스탈과 혼합됐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슈녜: 그 후로 50년이 지났군요…… 알고는 있었습니다. 진상을 밝힌다 해서 누가 살아서 돌아오진 않는다는 걸요.
슈녜: 설사 운석이 원인이란 게 확실히 밝혀진다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했었습니다.
슈녜: 그 사고 순간에, 다름 아닌 투랄의 대지가 이렇게 눈물을 흘렸잖습니까.
슈녜: 그러니까 저는 그 아이들과의 추억을…… 한없이 따뜻했던 그날들을……
슈녜: 앞으로는 웃으며 추억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때 그곳에, 행복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듯이요.
슈녜: 두 사람 다 고맙습니다.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슈녜: 저는 살고 있었던 거군요. 거대한 자연의 순환 속에서요.
슈녜: 오랜만에 다시 여행이나 떠나 볼까요.
슈녜: 딱히 새로운 가족을 찾을 마음은 없습니다만…… 당신들이 가게로 가져와 줬던 자연의 숨결을 이제는 제가 직접 찾아가 느끼고 싶어요.
슈녜: 하늘이 부르는 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한없이…… 끝을 넘어, 길이 없는 길을 향해서.
-
우블로: 다만,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셔토나족의 문화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고 투랄 대륙의 다른 부분도 최대한 많이 배우고 싶군.
우블로: 그러니까 슈녜, 언젠가 네가 여행을 떠날 때는 나도 꼭 함께 데리고 가라.
슈녜: 제가 누구에게 투랄 대륙을 안내해 줘야 한다면 거꾸로 그쪽에 갔을 땐 그 사람에게 안내를 부탁해도 되고 말이죠?
슈녜: 어찌 됐건, 지금 당장 떠날 생각은 없으니 당분간은 가게를 닫을 일도 없을 겁니다.
우블로: ……그래?
슈녜: 어떤 이유로 시작했든, 이곳은 제 소중한 가게니까 갑자기 내팽개칠 생각은 없습니다. 계속 찾아와 주는 단골들에게 실례이기도 하고요.
슈녜: 우블로, 당신은 고작 그 정도 돈으로 다음 여행을 떠날 생각은 아니죠?
슈녜: 계속 노숙으로 버틸 수는 없잖아요. 다음에 또 돈이 떨어지면, 그땐 정말 객사할 수도 있을걸요?
-
투랄의 눈물이라는 해석이 너무좋다
그리고 비엘임...
근데너무아름다운스토리임...

비름

요리연금

비름
스포주의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셰로쟈: 과일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어. 하지만 부족마다 신체 구조가 다르다 보니까 꼭 필요한 영양소도 제각각 달라.
셰로쟈: 그래서 난 과일과 연금약을 섞어서 각 부족이 건강해질 수 있는 주스를 가게의 대표 상품으로 만들고 싶어!
셰로쟈: 다양한 부족의 마음에 들 주스를 만들 수 있게 모블린족의 시점에서 거침없이 의견을 얘기해 주면 좋겠어. 가게 재건에 보탬이 되는 의견이라면 추가 보상도 줄 수 있고……
-
셰로쟈: 툴라이욜라는 고향의 숲과는 다르게 햇살이 세니까 마무쟈족은 비늘이 말라서 벗겨지기 쉽거든. 나도 가끔 가렵더라.
셰로쟈: 그래서 떠올린 게 '체리모야'야. 펠루펠루족 상인 말로는 오르코 파차에서 나는 이 과일이 피부에 좋대.
셰로쟈: 하지만 마무쟈족은 이 과일을 별로 먹고 싶어 하지 않아. 여러 겹으로 된 껍질의 생김새나 부드러운 감촉이 마치 우리의 비늘 같아서 식욕이 사라져 버리거든…….
셰로쟈: 과육을 으깨서 주스로 만들면 해결되지만 그 특유의 식감이 사라지면서 맛이 흐릿해지는 게 문제야.
-
셰로쟈: 휴우……. 내가 무슨 말실수라도 했나……?
셰로쟈: 아, 미안. 난 이럴 때, 내가 혹시 뭘 잘못한 게 아닌가 고민에 빠지고는 해.
셰로쟈: 지난번에도 거절했는데 내가 너무 끈질기게 물어봤나 봐. 당신이 만들어 준 주스가 하도 맛있어서 그만……. < dk 이사람 자낮이야 ㅠㅠ
-
셰로쟈: 이번에는 모블린족을 위한 주스를 만들자.
셰로쟈: 툴라이욜라에 사는 모블린족은 화물 운반이나 채집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 체력을 쓰는 일이니까 피로를 풀어 주는 주스를 좋아할 거야.
셰로쟈: 그런데 모블린족은 취향이 독특하거든. 썩은 차라고,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나는 차를 좋아한다는데…….
셰로쟈: 그런 상품을 팔았다가는 영업 정지를 당하고 말 거야. 그래서 그 대신 알로에를 발효해서 써 보면 어떨까 싶어.
셰로쟈: 발효된 알로에의 향은 강렬하지만 과일 향이 풍부해. 모블린족의 취향을 충족시키면서 다른 부족의 흥미도 끌 수 있을 거야!
셰로쟈: 그런데 피로를 풀어 주는 효과가 아직 약간 부족해. 그 부분에서 당신의 힘을 빌릴 수 있을까?
셰로쟈: 고마워. 그리고, 저기…… 할나루크가 시음을 거부했던 거 기억나?
셰로쟈: 나는 할나루크의 의견을 꼭 듣고 싶어. 특히 이번에는 모블린족을 위한…… 개성이 강한 주스가 될 테니까 할나루크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해.
셰로쟈: 할나루크가 무심코 고개를 끄덕일 만큼 매력이 넘치는 주스를 준비해서 마셔 보라고 다시 한번 부탁하고 싶어! < d아니 존나귀엽다
-
할나루크: 우리 부족의 특징 다 알다니…… 가게 주인은 혹시 의사 선생님~?
셰로쟈: 아…… 아니, 의사는 아닌데……
셰로쟈: 그냥…… 난 예전에 '주술의'가 되려고 했거든.
셰로쟈: 주술의는 약초나 과일로 만든 약과 치유마법을 조합해서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해. 명석한 두뇌와 높은 마력이 필요한 현사 계급 중 하나지.
셰로쟈: 우리 아버지도 주술의인데 부족을 가리지 않고 툴라이욜라에서 많은 생명을 구했어.
셰로쟈: 난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동경해서, 마력을 잘 다루는 부네와족으로서 내 힘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했지.
할나루크: 푸우우…… 푸우우…… 그래서 풍부해, 가게 주인의 지식…… 사람들 건강 지키기 위해서~?
셰로쟈: 각 부족의 특징과 영양학에 대해 어느 정도는 터득했어. ……지금은 그 꿈을 포기하고 보잘것없는 주스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 이그그...
-
셰로쟈: 와 줬구나. 할나루크가 주스에 대한 소감을 언제 얘기해 줄지 계속 기다리는데…… 좀처럼 나타나질 않네.
셰로쟈: 근데 그 대신 무슨 일인지, 모블린족 사이에 주스의 소문이 퍼져서 사러 오는 손님들이 늘어났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걸까……?
할나루크: 푸우우…… 푸우우……! (모험가), 셰로쟈, 고마워~!
셰로쟈: 하…… 할나루크? 왜 그래? 뭐 이상한 거라도 마셨어……?
할나루크: 모브가 마신 셰로쟈의 주스! 향도 맛도 아주아주 강한 맛있는 주스 고마워~!
할나루크: 주스 효과로 피로 회복 발 가벼워! 짐을 짊어져도 가뿐해~!
할나루크: 그리고 모브 부모님 등이랑 허리 이제 안 아파! 모두모두 건강해, 주스로 건강해! 그래서 모브가 많이 얘기했어~!
셰로쟈: 아아…… 소문을 내 준 게 당신이었구나. 손님들 중에 할나루크의 부모님도 계셨을 줄은…… 어쨌든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야.
할나루크: 그동안 의욕 안 났어…… 내가 일해서 누군가 기뻐한다? 생각 못 했어……
할나루크: 부모님도 동료도 모두모두 기뻐했어! 앞으로 더 기쁘게 해 주고 싶다모브~~~!!
셰로쟈: 당신이 만들어 준, 기운이 나는 주스…… 지나칠 정도로 효과가 있었나 봐!
셰로쟈: 그럼 계속해서 시제품을 만들어 볼까! 다음은 하누하누족을 위한 주스를 만들자.
셰로쟈: 하누하누족은 코자말루 카 땅에서 연한 갈대를 먹는다고 하던데…… 갈대는 과일이 아니라 우리 가게에는 맞지 않을 거야.
셰로쟈: 근데 그들은 왜 갈대를 좋아할까……? (모험가)은 여러 곳을 다녀봤으니까 혹시 하누하누족이 갈대를 왜 먹는지도 알아?
셰로쟈: 그래……? 하누하누족은 갈대로 에테르를 섭취하는구나! 그럼 에테르 보충 효율이 좋은 과일을 찾아서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할나루크: 야크텔 밀림 은밀하게 유통되는 바나나 있어모브~ 반짝반짝 빛나는 자티카 바나나! 아는 하누하누가 말했어, 이 맛 좋아, 하누하누 취향!
셰로쟈: 오, 좋은 생각이야! 야크텔 밀림은 짙은 에테르가 가득해서 거기서 자라는 과일도 힘을 많이 함유하고 있댔어.
셰로쟈: 그런 주스라면 하누하누족의 몸에도 좋겠지. 그리고 딱 한 잔만으로도 갈대만큼 만족할 수 있도록 에테르 흡수율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싶어……!
셰로쟈: 다른 식재료나 연금약과 섞으면 분명 가능할 거야!
-
하누하누족 손님: 오오…… 이 진한 맛! 게다가 몸 구석구석까지 힘이 전해지는 듯해…… 이건 마치 고향의 갈대를 부리 가득 물었을 때의 느낌이야!
하누하누족 손님: 활력이 샘솟는 이 주스 얘기를 하누하누족 동료들에게 퍼뜨릴게! 금방, 금방 인기를 얻을 거야……!!
-
할나루크: 푸우우…… 푸우우…… 셰로쟈 왜 주술의가 아니야?
머리 좋은데 신기해 신기해…….
셰로쟈: 그건…… 내 힘이 부족해서……. < 아 자낮 우뜩하냐 이분 ㅠㅠ
-
셰로쟈: 펠루펠루족을 위한 주스를 만들어 보고 싶은데……. 그들은 '마테차', '커피', '메스칼'을 직접 만들고 주스보다 그 음료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거든.
셰로쟈: 특히 마테차 같은 경우는 건강에 좋기로 유명해. 그 때문인지 펠루펠루족이 몸이 안 좋아 고민이라는 얘기를 난 들어 본 적이 없어.
-
코벨리: 펠루펠루족이 재배하는 커피 모종은 원래 요카 투랄 남동쪽 섬에서 받아 온 거야.
코벨리: 그곳에서 커피를 마신 동료는 그 향과 맛에 푹 빠졌는데 심지어 머리까지 맑아져 집중력이 좋아진다니 매료되고 말았지. 그래서 직접 재배하기 위해 여기로 갖고 돌아왔어.
코벨리: 다행히 커피는 잘 자라 줬지. 그렇게 수확한 콩으로 끓인 커피를 끓였는데 처음에 가져온 콩의 맛과는 완전히 딴판인 거야!
코벨리: 아무래도 풍토에 따라 커피의 신맛과 쓴맛, 풍미 같은 게 많이 달라지는 모양이더라고. 언젠가는 다양한 토지에서 길러 보고 맛의 차이를 느껴 보고 싶어.
-
즈벨리: 메스칼에 대해 알려 줄까?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용설란의 수액을 증류해서 만드는 술이야, 메스칼은.
즈벨리: 사카 투랄에서 어느 행상인이 증류 방법을 배웠고 그 고급스러운 방법이 오르코 파차에 퍼졌지. 그게 오늘날 우리한테까지 전해진 거래.
-
와블루: 음료에 대해 알려 줄 수 있냐고? 물론이지. 건강에 아~주 좋아, 마테차는!
와블루: 오르코 파차는 고도가 높고 추워서 기를 수 있는 작물이 한정적이야. 그 때문에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없었지.
와블루: 하지만 영양 가득한 마테차를 재배하고 마시게 되면서 다들 건강해졌다고 들었어! 자주 마시거든~ 나도!
-
셰로쟈: 난 마력이 적어서 마법을 다룰 수 없었어. 원래 부네와족이라면 누구나 다룰 수 있는데도 말이야.
셰로쟈: 주술의는 약과 마법, 두 가지를 조합해서 치료해. 그중 한쪽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의지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였지.
셰로쟈: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내게 기대를 걸었던 가족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어……. 마력을 갖추지 못한 부네와족은 실패작 중의 실패작인걸. < 이긍...
-
셰로쟈: 마력이 없는 부네와족이라는 게 늘 창피했어. 그런 마음을 쉽게 버릴 수는 없겠지…….
셰로쟈: 하지만 격려하고 기대해 주는 두 사람에게 보답하고 싶어. 앞으로도 내게 힘을 빌려줄래?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셰로쟈: 오르코 파차에 애주가 펠루펠루족이 있었잖아? 만취할 정도로 메스칼을 마셨던 사람 말이야.
셰로쟈: 툴라이욜라에서도 술자리에 낀 보부상이 종종 보이던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부족인가 봐. 그중에는 그 사람처럼 과음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셰로쟈: 과음한 직후에는 물로 수습할 수 있지만 숙취가 남을지도 몰라. 그때 도움이 되는 주스라면 분명 다들 좋아하겠지!
할나루크: 머리 아야야에 맛있는 주스 펠루펠루 분명 좋아할 거야~ 하지만 하지만 어떤 재료 쓰면 좋지모브?
셰로쟈: 숙취 해소에는 수분이 중요한데 더 효과적인 영양소가 없나 고민해 봤거든…….
셰로쟈: 샬로니 황야에는 노팔텐더라는 마물이 있는데 몸의 끝에 열매가 열려.
셰로쟈: 앗, 얘기가 다른 길로 새서 미안해. 그래서 사카 투랄에서 온 사람한테 노팔텐더 열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물어봤어.
셰로쟈: 그랬더니 술자리 후에 그 열매를 먹는 풍습을 가진 부족도 들어 본 적이 있다는 거야. 이건 숙취 해소를 위해 자연스럽게 태어난 풍습이 틀림없어.
-
셰로쟈: 난 주술의가 되지 못했던 과거에 계속 미련이 남아서 이 일을 해도 될까 쭉 고민했어……. 주술의가 되리라고 기대했던 가족들에게 미안했거든.
셰로쟈: 하지만 지금은 떳떳하고 자랑스러워. 많은 사람들이 맛과 효능에 기뻐해 준다는 사실이 말이야.
셰로쟈: 마법 없이도 나는 가게를 통해서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어. 두 사람이 도와준 덕분에 내 꿈이 이뤄진 거야!
셰로쟈: 내 진심을 전하고 싶어. ……정말 고마워, 나의 동료들.
-
아니 별생각없이봤는데 이거 완전 로어밭이네 붐업드립니다

비름

대장갑주보공

비름
스포주의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와 썸네일부터 심상치찮앗는데 ㅈㄴ부부같음
-
랄소지: 뭐야, 마치 난생처음 감사 인사를 받아 본 사람 같네. 여기에 오기 전에도 장인으로 일했다면서?
파파니: 그렇긴 하지만 판매는 늘 다른 사람에게 맡기다 보니 손님에게 직접 인사를 받는 건 처음이라……
파파니: 정말…… 정말 너무 기뻐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농민 여자: 어머머, 장인님이 어쩜 이렇게 귀여우실까! 쭉 혼자서 꾸려 온 이 가게에 장인이 늘었다고 랄소지 씨가 얼마나 신나게 얘기했다고요!
랄소지: 쓸데없는 소리……!
-
랄소지: ……티소쟈의 '토르티야 누르개'야.
파파니: 어…… 그게…… 누구……?
랄소지: '티 아줌마네 타코집' 말이야. 툴라이욜라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인기를 자랑하는 곳이지.
파파니: '토르티야 누르개'가 원래 그렇게 여러 개나 필요한가요……? 내가 도시 생활을 몰라서 그런가……?
랄소지: 그 가게에 토르티야를 납품하던 공방이 이번에 조리 기구를 전부 바꾸기로 한 모양이야. 여분을 포함해서 큼직한 누르개를 대량으로 준비해 달라더라고.
-
티소쟈: 지금까지는 목제 누르개를 썼는데 자칫 너무 힘을 주면 금~세 망가지는 거야! 금속으로 만든 누르개라면 이제 그럴 걱정은 없겠네!
랄소지: 그래, 마음껏 쓰도록 해.
티소쟈: 네, 물론이죠! 여기가 일 처리가 빨라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앞으로도 조리 기구는 여기서 주문할게요!
티소쟈: 자, 난 이걸 공방으로 옮겨야 하니까 이만 실례할게요~! 다들 나중에 타코 먹으러 와요!
-
파파니: 삐걱거리거나 뒤틀린 부분이 없게 만들 방법이나 오래 쓸 수 있도록 관리하기 쉬운 방법을 고민하느라……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시간이…….
랄소지: 좋은 물건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만 손님들은 평소에 쓰던 일용품을 당장 쓰고 싶기 마련이야. 다음부터는 그 점을 명심해 줘.
-
랄소지: 모블린족……? 갑자기 여기서 모블린족이 왜 나와?
랄소지: 이것 참, (모험가). 우리 가게 일로 미안하네…….
랄소지: 내가 사람을 고용하는 게 익숙지 않아서 파파니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을지도 몰라. 일단 머릿속부터 정리한 다음에…… 다시 얘기해도 될까? < ㄷㄷㄷ 부부싸움이다
-
랄소지: 실제로 제작에 대한 파파니의 열의는 진심이야. 하지만 너무 정성을 들이려다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최대한 빨리 완성한다는 우리의 방침에 맞지 않아.
랄소지: 뭐, 애초에 내가 가게의 방침을 그렇게 정했던 건…… 내가 품질과 속도를 양립시킬 수 있는 장인이 아니기 때문이었지.
랄소지: 완벽하게 높은 품질로 완성시킬 수 있는 널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어. 역시 독학으로 금속 다루는 기술을 익힌 나와는 하늘과 땅 차이야…….
랄소지: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내 얘기를 제대로 한 적이 없었군…….
랄소지: 난 젊었을 때, 변방 마을에서 사냥 도구를 만들었는데 물건을 만드는 일을 좀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더라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툴라이욜라로 나왔지.
랄소지: 그리고 모블린족을 찾아가 날 고용해 달라고 부탁하기로 결심했어. 금속 제품 쪽에서는 그들이 최고라는 걸 알고 있었고 일하면서 기술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
랄소지: 머리를 조아리며 부탁해서 간신히 허락을 받았는데 고용되고 싶으면 코자말루 카로 이사해야 한다는 거야…….
랄소지: 그래서 거절했어.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 옆에서 만들고 싶었거든.
랄소지: 그래서 모블린족 밑에서 일하지 않고…… 그들의 고급스러운 제작 방식과는 다른, 평소에 쓰는 물건을 빠르게 만들겠다는 신조 아래, 가게를 열었지.
랄소지: 그게 무슨 소리야? 파파니도 뛰쳐나가면서 비슷한 말을 했는데…… 자세히 좀 얘기해 봐.
랄소지: 그랬구나……. 난 그 정교하고 근사한 물건들을 모블린족이 만들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네.
랄소지: 내가 고용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이사를 조건으로 내세운 건…… 그 옹기 장인이라는 사람의 밑에서 일하게 해 주겠다는 뜻이었겠군.
랄소지: 파파니도 거기서 옹기 장인으로 일했고…… 그래서 손님에게 감사 인사를 받은 적이 없는 거였나…….
랄소지: 그런데 옹기 장인으로 돌아가고 싶다지만 애초에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만뒀을 거 아냐? 그렇게 쉽게 돌아갈 수 있는 건가…….
랄소지: 파파니가 걱정되기도 하고 나도 옹기 장인들이 있는 마을에 가 보고 싶어. '어슨샤이어'라는 곳에 함께 가 줄래? < 배우자 고향까지 가보는 열의 ㄷㄷㄷ
-
랄소지: 모블린족과 옹기 장인에 대해…… (모험가)(이)가 가르쳐 줬어.
그래서 너를 따라와야겠다고 생각했고.
랄소지: 네가 품질을 그렇게 중시하던 이유도 이젠 이해가 돼. 여기서는 정성을 들여 최고의 물건을 만들고 있었구나.
랄소지: 그래서…… 옹기 장인으로 돌아갈 거야?
파파니: 아뇨, 그게…… 전에 저와 계약했던 살피미님은 이미 다른 사람의 제작 일을 돕느라 바쁘다고…….
랄소지: 그럼 나한테 돌아와! 네 경험을 알게 된 지금이라면 품질이 중요한 일감도 찾아볼 수 있어.
파파니: 하지만 그러면…… 랄소지 씨의 신조에 어긋나잖아요!
파파니: 저는…… 돌아갈 수 없어요! '랄소지네 쇠붙이'를 위해서도 돌아가면 안 돼요!
모블린족 시중꾼: 푸우우…… 푸우우…… 모브는 장인 많이 봐서 다른 점 바로 안다! 아마도 파파니 랄소지 장점 단점 정반대~!
모블린족 시중꾼: 각자 단점 다르다면~ 서로 채워 주면 괜찮아. 서로 도우면 대성공! 당신 생각도 그렇지~?
-
모블린족 시중꾼: 푸우우…… 푸우우…… 파파니 일할 때 꼼꼼하고 섬세해~! 계약 해제한 거 아직도 후회 아쉽고 속상해~!
-
랄소지: 파파니, 넌 내가 버렸던 꿈이야. 할 수만 있다면 품질로도 인정받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그 꿈을 포기한 채 속도만 내세우고 있었거든.
랄소지: 너와 함께라면 속도와 품질을 모두 갖출 수 있어. 오히려 내가 부탁할게. 우리 가게에서 같이 일하자.
파파니: 네……! 잘 부탁드려요……!!
-
랄소지: 장인이라면 역시 일을 통해서 마음을 나누는 게 최고지. 여행자이기도 한 네가 사람들의 관계에 정통한 덕분에 내가 정말 큰 도움을 받았구나.
랄소지: 너를 우리 가게에 계속 묶어 둘 수는 없겠지만…… 파파니와의 새로운 작업 방식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조금만 더 힘을 빌려줘……!
-
랄소지: 내가 바라는 빠른 속도와 파파니가 원하는 품질까지 모두 잡는 방법에 대해…… 어떻게 분담할 수 있을지 의논했어.
랄소지: 그 결과, 지금까지는 거절했던 높은 품질이 요구되는 물건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서…… 주문을 받아 봤어.
랄소지: 마침 지인을 통해서 부네와족 궁정 사제가 '명상용 향로'를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거든. 우리 가게에 꼭 맡겨 달라고 부탁해 봤지.
파파니: 그냥 향로라면 별로 어렵지 않지만 의식에 쓰는 물건은 섬세한 장식이 꼭 필요할 거야.
파파니: 그래서 랄소지 씨가 원형을 만들면 내가 장식과 마무리를 담당할까 해……!
랄소지: 다들 내 얘기 좀 들어 봐! 향로를 주문했던 사제님이 장인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일부러 와 줬어.
부네와족 궁정 사제: 참으로 훌륭하더군요. 피운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실용성은 물론이고, 장식도 섬세해서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느껴졌습니다.
부네와족 궁정 사제: 저희는 명상할 때 향을 피웁니다만 지난번 습격 때 대부분 파괴되었거든요……. 그래서 여러분의 신속한 일 처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랄소지: 그래, 도움이 되었다니 영광이야.
부네와족 궁정 사제: 향로는 저희가 일상적으로 쓰는 물건입니다만 이런 품질이라면 왕족분들이 쓰실 물건도 주문하고 싶네요. 여러분만 괜찮으시다면…….
부네와족 궁정 사제: 왕궁으로 돌아가 상의하고 난 후에 정식으로 의뢰드리고 싶은데 어떠신가요?
-
파파니: 왕족들이 쓸 물건을 의뢰받는다는 건 왕실 전용 납품업체가 될 수도 있다는……!?
랄소지: 그래, 사제님의 의뢰만 해도 놀라웠는데 다음은 왕족이 쓰는 물건의 의뢰를 받을지도 모른다니……!
랄소지: (모험가)…… 만약 진짜로 의뢰가 들어오면 처음으로 왕궁의 의뢰를 받게 되는 거야.
랄소지: 나와 파파니의 힘만으로 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가게의 미래가 걸린 큰 일감이니까 만전을 기하고 싶어. 앞으로 조금만 더 도와주면 고맙겠어……!
-
부네와족 궁정 사제: 아, '랄소지네 쇠붙이' 여러분.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네와족 궁정 사제: 이번에는 왕궁에서 쓰는 금속 제품을 정식으로 의뢰드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도 될까요?
랄소지: 물론이지. 어떤 물건을 원하는지 듣고 싶어.
부네와족 궁정 사제: 제작을 부탁드리고 싶은 건 한 쌍의 '금빛 채화기'입니다.
파파니: 채화기……? 처음 듣는 도구인데 그게 어떤 물건인지……?
부네와족 궁정 사제: 태양의 빛을 한 점에 모아서 불을 피우는 도구랍니다. 굴곡진 거울이라고 해야 할까요…….
부네와족 궁정 사제: 마무쟈족은 태양의 빛을 섬기는 문화가 있고 그 빛에서 얻은 불에는 퇴마 효과가 있다고 여기죠. 왕궁 안의 화톳불은 전부 채화기의 불을 쓰고 있습니다.
랄소지: 그렇군……. 근데 아까 한 쌍이라고 했는데 그 말은……
부네와족 궁정 사제: 네. 새로운 연왕으로 우크라마트 님과 쿼나 님이 즉위하신 지금, 그분들이 의례에서 쓰실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새로운 '금빛 채화기'를 준비해 드리고 싶습니다.
부네와족 궁정 사제: 하지만 채화기라는 건 아주 조금만 뒤틀려 있어도 태양의 빛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서 불을 피울 수 없습니다. 또 아주 조금만 탁해도 불이 붙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죠…….
부네와족 궁정 사제: 즉, 구조는 단순하지만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상당한 실력의 장인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물건이란 뜻입니다.
부네와족 궁정 사제: 부탁해도 될까요?
-
부네와족 궁정 사제: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예전 기술자가 작성한 도면의 사본을 참고용으로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부네와족 궁정 사제: 다만, 이건 굴루쟈쟈 님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었으니 똑같은 물건이 아니라 새로운 연왕님께 어울리는 물건으로 부탁드립니다.
-
파파니: 태양의 빛을 모으려면 형태를 잘 고민해야 해……. 물론 반사를 위해 경면을 잘 연마할 필요도 있고 받침대의 강도도 고려하고, 왕궁에 어울리는 세공도…….
랄소지: 사제님에게 받은 도면은 아주 정교하게 그려졌더라. 어쩌면 예전에 이걸 만든 사람은 옹기 장인이었을지도 몰라.
랄소지: 태양의 방향에 따라 각도를 바꿀 수 있는 받침대, 극한까지 연마한, 둥그스름한 경면, 그리고 왕족이 쓰기에 걸맞은 장식이라…….
랄소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고난이도 금속 가공 의뢰야. 아마 나와 파파니 둘이서 힘을 합쳐도 기껏해야 하나밖에 완성하지 못하겠지.
랄소지: 그 대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낼 테니까 (모험가), 네 실력을 믿고
남은 한 개의 '금빛 채화기' 제작을 부탁하고 싶어.
랄소지: 분명 우크라마트 님과 쿼나 님도 네가 만들어 준다면 기뻐하실 거야.
파파니: 그래, 의장은 연왕님과 아는 사이인 당신에게 맡길게! 보나마나 우리보다 먼저 완성할 테니까, 마무리 담당인 나도 당신 작품 못지않게 훌륭한 장식과 품질로 완성하겠어!
-
부네와족 궁정 사제: 오오, 얼룩 하나 없이 투명한 경면이군요……! 새로운 연왕 폐하의 제사 도구로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네요.
부네와족 궁정 사제: 하지만 실용품이기도 한 만큼 가장 중요한 건 기능인데…….
부네와족 궁정 사제: 태양 빛을 모으는 데 문제가 없는지 일단 이 자리에서 시험해 보겠습니다.
파파니: 됐다……!
부네와족 궁정 사제: 양쪽 모두 이렇게나 빠르게 불이 붙다니……! 실용적인 면에서도 훌륭한 걸작이로군요!
부네와족 궁정 사제: 여러분께 금빛 채화기를 의뢰하길 잘했습니다. 새로운 연왕님께서도 이 걸작을 보시면 기뻐하실 겁니다.
부네와족 궁정 사제: 그리고 말입니다. '랄소지네 쇠붙이'를 새로운 왕궁 공식 납품업체로 지정하고, 앞으로도 거래를 계속해도 되겠습니까?
랄소지: 우리 가게가 왕궁 공식 납품업체로 이름을 올리는 건 장인으로서 최고로 영예로운 일이야. 그 제안, 감사히 받아들일게.
랄소지: 왕족에 걸맞은 고품질의 금속 제품이 필요해지면 연락해 줘…… 당장 달려오겠다고 맹세할게!
부네와족 궁정 사제: 이토록 훌륭한 가게가 툴라이욜라에 있어서 참으로 든든할 따름입니다.
부네와족 궁정 사제: 그럼 보상과 왕궁 공식 납품업체 인증서는 나중에 가게로 보내 드리죠. 이번 의뢰를 해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랄소지: 내 미숙함 때문에 나는 오직 속도만을 내세웠었어. 그런 내 가게가 두 사람의 힘을 빌려서 설마 왕궁 공식 납품업체까지 될 줄은……!
-
아 완전 부부다... 백합이다... 좋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콤해 흐으으응ㅋㅋㅋㅋㅋㅋ

비름

어부

비름
스포주의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거래처 어부: 이 친구가 무슨 생선을 찾는데 얘기를 들어 보니 아무래도 평범한 생선이 아닌가 봐요……. 도누하누 씨에게 부탁하는 게 맞을 듯해서 이렇게 오시라고 했어요.
푸른 옷을 입은 청년: 당신이 어부인 도누하누 씨로군요!? 저는 '강한 생선'이 꼭 필요해요! 저한테 팔아 주세요!
도누하누: 잠깐, 잠깐. 좀 알아듣게 설명해 봐. 강한 생선이라는 게 어떤……?
파셰니네: 자기 소개도 없이 죄송합니다! 저는 왈라키족인 파셰니네라고 합니다.
파셰니네: 왈라키족은 사카 투랄에 사는 소수 부족이에요. 모든 자연을 숭배하며, 자연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동물과 마물이 쓰는 마법을 체득하는 걸 미덕으로 여기죠.
파셰니네: 네, 그런 일족이라서 자신이 익힌 마법으로 지정된 여러 마물을 사냥해야만 어엿한 부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파셰니네: 그래서 계속해서 노력해 왔는데…… 아무리 해도 저는 마법을 하나밖에 체득하지 못했어요.
파셰니네: 그것도 한 바닷새에게서 터득한 건데 생선의 환영을 발사하는 마법인 '환어술'이에요. 저는 그 기술을 갈고닦아서 어엿한 부족원이 되기 위한 시련을 돌파하고 싶어요!
파셰니네: 마물의 약점을 찌를 수 있는 생선을 발사하면 어떤 상대든 사냥할 수 있지 않겠어요?
파셰니네: 그러니까 강한 생선을…… 시련의 첫 번째 마물인 '탄력 있는 피부의 왕개구리'를 쓰러뜨릴 만한 엄청난 생선을 저에게 파세요……!
도누하누: 대단히, 대단히, 흥미로운 얘기로군! 게다가 이건 우리 가게로서도 더할 나위 없는 제안이야…….
도누하누: 생각해 봐! 평범한 것 말고 강한 생선을 찾는 손님이라니 우리 '도누하누 수산'에 딱이잖아!
도누하누: 하지만 가게의 매출을 유지하려면 평범한 생선도 팔아야 해. 난 그쪽을 담당하면서 어떤 괴어를 노리면 좋을지 고민해 볼 테니까 넌 실제로 조달하는 역할을 맡아 다오!
도누하누: 야생 마물들에게서 마법을 터득하는 특이한 소수 부족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설마, 설마 생선의 환영까지 만들어 낼 줄이야!
도누하누: 괴어 못지않게 파셰니네도 재밌는 녀석이네. 난 평범하지 않은 녀석이 참 좋더라.
도누하누: 아까 가볍게 듣긴 했지만 우선 '탄력 있는 피부의 왕개구리'를 쓰러뜨리기 위한 생선이 필요하다고 했지. 물컹물컹하니까 어지간한 충격에는 쓰러지지 않을 거다.
도누하누: 어떤 생선이 좋을지 생각해 볼 테니까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다오!

도누하누: 이 '왕복어'라는 생선은 말이다. 날 때부터 온몸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서…… 죽고 나서까지 그물이 찢어지게 만드는 근해의 골칫거리지.
파셰니네: 굉장해요. 이런 건 처음 봐요……! 이렇게 가시가 뾰족한 생선이 바다에 있군요!
파셰니네: 그럼 이건 제가 가져가도 될까요?
도누하누: 널 위해 구한 생선이니까 당연히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만…… 생명력을 흡수한다는 게 설마……?
파셰니네: 네, 물론 먹을 겁니다! 이 가시까지 통째로요!
도누하누: 이, 이봐. 널 위해서 하는 말인데 그건 좀……!
파셰니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환어술밖에 쓸 줄 모릅니다.
파셰니네: 원래는 한 가지 종류의 생선만 발사할 수 있는데, 무슨 영문인지 저는 다양한 생선의 환영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것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이자 유일한 무기……!
파셰니네: 그래서 그 생선을 남김 없이 먹고 생명의 힘을 받아야 합니다!
파셰니네: 생선의 생명력을 몸이 기억하게 된달까……. 많이 먹을수록 환영의 정확도도 높아지거든요!
파셰니네: 그래서 저는 어떤 생선이든 먹을 수 있도록 요리법을 배웠어요. 이 '왕복어'도 조금만 공을 들이면 가시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예요!
도누하누: 그렇구나, 그렇구나…… 대단한걸. 난 어떤 생선이든 소금 뿌려 구우면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요리법 같은 건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네.
도누하누: 어쩌면 사람들이 괴어를 꺼리는 이유 중에 부족에 따라서는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모양이나 맛 같은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도누하누: 그럼 요리법을 손님한테 가르쳐 주거나 아예 요리된 걸 팔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괴어를 좋게 봐 주지 않을까……!
도누하누: 시련의 마물은 하나가 아니라고 했으니 넌 괴어가 더 많이 필요할 수도 있겠구나? 그럼 그때마다 맛있게 먹는 법을 가르쳐 다오!
파셰니네: 네, 물론이죠! 저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도누하누: 그나저나…… 생선을 요리해서 먹을 곳은 있나?
파셰니네: 그게…… 대도시인 툴라이욜라에 도착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숙소에는 생선을 손질할 만한 부엌이 없어서, 안 그래도 고민입니다…….
도누하누: 크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다! 그럼 오색깃털 거리에 있는 우리 집에서 요리해도 돼!

파셰니네: 아, (모험가) 씨! 요전에 주신 왕복어의 환어술 말인데요…….
파셰니네: ……시험 발사는 성공적이었어요!! 가시가 나무인형에 깊이 박힐 정도로 위력이 강해요!
파셰니네: 하지만 여러 마물을 사냥해야 하니까 쏠 수 있는 생선을 좀 더 늘린 후에 시련에 도전할 생각이에요.
파셰니네: 도누하누 씨께 여쭤 보고 싶은데 최고로 단단한 생선은 어떤 걸까요?
파셰니네: 시련의 마물 중에 '바위 같은 등딱지의 왕거북'도 있거든요. 그 녀석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야 하는데……!
도누하누: 그거라면, 그거라면, '요카후이 비파'지! 마치 갑옷을 입은 것처럼 단단한 생선이거든!
도누하누: 고향 근처에서도 자주 봤어. 하누의 물가 부근에서 '미끼용 꿀벌'을 쓰면 낚을 수 있을 거다!

도누하누: 어때, 어때, 파셰니네! (모험가)이(가) 잡은 '요카후이 비파'가!
도누하누: 내 고향 오크 하누에서는 '발톱도 부리도 소용없다'고 할 정도의 생선이라고!
파셰니네: 네, 정말 바위처럼 단단한 생선이네요! 손질하려면 망치와 끌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 당장 준비해서 요리해 올게요!
파셰니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주신 생선이 전부 크고 살도 튼실해서 환어술을 습득하고도 남을 양이었어요.
파셰니네: 그래서 안쪽의 싱싱하고 부드러운 부분을 괜찮으시다면 두 분께도 대접하고 싶은데……!
파셰니네: 어때요? 마치 짐승 고기처럼 맛이 진하죠? 게다가 단단한 외피 때문에 오랫동안 튀기듯이 구웠더니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해요.
도누하누: 그렇구나, 그렇구나. 소금 뿌려 굽는 것 말고도 요리 방법이 많네.
???: 어머~ 맛있겠다!
사근사근한 시민: 미안해요, 장을 보러 나왔는데 냄새가 너무 좋아서요. 옆에서 들어 보니 아주 맛있는 생선 같은데 나도 살 수 있을까요?
도누하누: 흐음~ 이건 파셰니네를 위해 구해 온 거라 이미 이 녀석에게 팔아 버려서…….
파셰니네: 저는 이미 충분한 양을 먹었고 아직 요리하지 않은 것도 남아 있으니까 양보할게요! 원하신다면 요리법도 가르쳐 드리고요.
도누하누: 이거 참, 이거 참, 고마운 일이네. 설마 정말로 손님이 괴어를 사고 싶어 할 줄이야!
도누하누: 파셰니네도 계속 분발해 주면 좋겠고 나도 괴어를 파는 방법을 더 배워야겠어!
도누하누: (모험가), 계속해서, 계속해서,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도누하누: 글쎄, 가게의 매출이 올랐지 뭐냐! 지난번에 요카후이 비파를 사 간 손님이 괴어가 맛있다는 소문을 내 준 모양이야!
파셰니네: 두 분 덕분에 '환어술'도 순조롭게 습득하고 있는데 가게 운영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니 저도 기쁩니다.
파셰니네: 어엿한 왈라키족으로 인정받는 건 저의 개인적인 꿈이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요리법이 이런 식으로 쓸모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
도누하누: 그래서, 그래서, 다음은 어떤 생선이 좋아? 시련에 대비하려면 아직 더 필요하지?
파셰니네: 네, '괴력을 자랑하는 거대악어'에게 힘으로 밀리지 않을 최고로 커다란 몸집의 생선이 필요합니다!
파셰니네: 저 생선처럼요!
도누하누: 그래, 그래, '피라루쿠 쿼' 말이로군! 안목이 제법인데!
도누하누: 이 녀석은 오르코 파차에 서식해. 거대한 몸집과 거기서 나오는 힘은 보통이 아니지.
도누하누: 아담한 펠루펠루족들 사이에서는 아주 강력한 입질이 오면 낚싯대를 버리라고 할 정도야. 낚시꾼이 오히려 끌려가 버리거든.
도누하누: 커다랗고 푸짐해서 괴어 중에서는 그나마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이야. 그런데, 그런데, 활어조에 든 이 녀석은 상품이 아니라서 파셰니네한테는 더 대단한 녀석을 팔고 싶네.
도누하누: 이 녀석을 납품해 준 어부는 카바후 호수 주변에서 '미끼용 꿀벌'을 써서 낚았다고 했어.
도누하누: (모험가), 네 실력을 믿는다. 무조건, 무조건, 커다랗고 힘 좋은 '피라루쿠 쿼'를 낚아 다오!

도누하누: 가져온 생선이 워낙, 워낙, 커서 놀랐다만 그것보다도……
도누하누: 너, 이 큰 걸 다 먹을 거냐……?
파셰니네: 네……! 이걸 끝까지 먹는 것도 저에게는 일종의 수련입니다.
파셰니네: 환어술을 습득하려면 생선을 남김 없이 먹어야 하거든요. 특히 이 생선은 커다랗다는 것 자체가 특성이니까요.
파셰니네: 이런 종류의 생선은 맛이 담백하다 보니까 향초나 소스를 뿌려 맛에 변화를 주면서 먹을 수 있거든요. 특히 머리 부분은 기름이 올라서 맛있겠네요!
도누하누: 허 참…… 대단하네. '환어술'에 대한 너의 열의와 요리법에 대한 집념은 진짜 강하구나…….
도누하누: 그 적극적인 자세를 본받아서…… 나도 가게에서 판매할 때,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손님에게 소개해야겠다!
도누하누: 펠루펠루족도 그저 위험한 생선이라고 여기지 않고, 푸짐하고 맛있는 생선이라는 걸 알아주면 좋겠거든.
파셰니네: 네, 맛있게 먹는 것도 생명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파셰니네: 손질할 때도, 먹을 때도 시간이 걸릴 듯하니 잠시 부엌을 빌려야겠어요……!

도누하누: 자, 피라루쿠 쿼도 다 먹었으니 슬슬 시련에 도전하러 갈 거냐?
파셰니네: 네, 마물과 대치할 생각에 긴장되지만…… 어엿한 왈라키족으로 인정받기 위해 시련에 도전하겠습니다!
파셰니네: 도누하누 씨의 괴어에 관한 지식과 (모험가) 씨의 기술 덕분에…… 다양한 생선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파셰니네: 시련에는 증인이 되어 줄 동포를 부를 예정인데 그동안 신세를 진 두 분께는 따로 제 '환어술'의 성과를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파셰니네: 그런데 사냥터를 세 곳이나 돌아야 해서…… 모든 시련이 끝나면 증거로, 쓰러뜨린 마물을 가져올게요!
파셰니네: 그러니까 괜찮으시면 코자말루 카의 '우유우브'에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파셰니네: 아뇨, 이 정도로는 아직 어엿한 왈라키족으로 인정받지 못할 거예요.
파셰니네: 이제, 저에게 주어진 시련 중에서도 최강의 존재인 '짐승으로 둔갑한 거대육식나무'를 사냥해야죠!
파셰니네: 근데 지금까지 싸운 마물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하다고 들었거든요…….
파셰니네: '환어술'밖에 쓸 줄 모르는 제가 정말로 쓰러뜨릴 수 있을지…….
도누하누: 기죽지 마라!
도누하누: 왈라키족이 쓰는 마법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지만 네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는 잘 알아! 그렇게 불안하다면 더 강한 생선을 준비해 주마!
도누하누: 야크텔 밀림 자티카 중부삼림의 세노테에 그곳 태생이 아닌 무시무시한 생선이 나타났다더군. 최근에 슈발라족 상인에게 들은 정보야!

왈라키족 여자: 파셰니네는 솔직히 마법을 익히는 건 서툴지만 환어술만으로 시련을 극복하려는, 기개가 있는 아이예요.
왈라키족 여자: 한때는 스스로를 창피하게 여겼던 모양이지만…… 요즘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더니, 그게 다 여러분 덕분이었군요.

도누하누: 한심해, 한심해, 입질에 져서 낚싯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뒤로 나동그라졌다.
도누하누: 그래도, 그래도, 낚싯대에 걸린 건 틀림없는 '세노테 상어'였어. 원래는 바다에 사는 녀석인데 지하 수맥을 타고 올라왔겠지.

파셰니네: 이 가게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괴어를 취급하는, 저에게는 꿈만 같은 곳이에요.
파셰니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왜 부상을 무릅쓰면서까지…… 이렇게 잘해 주시는 건가요?
도누하누: 그건, 그건, 대답하기 좀 쑥스러운 질문이군. (모험가)한테는 잠깐 얘기했다만……
도누하누: 나는, 나는, 괴어가 좋아. 이상할 정도로 크거나, 이해할 수 없는 형태를 가졌거나 생전 처음 보는 녀석도 아직 많고…… 파도 파도 흥미로워!
도누하누: 하지만 그런 특별한 개성이 누군가에게는 위험하거나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하지.
도누하누: 이런 상어가 인간의 생활권 근처에 나타났다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제거당하는 일도 흔해……. 우연히 그물에 걸렸는데 필요 없다며 버려지는 일도 많고.
도누하누: 그렇게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건 용납할 수 없어. 일단 붙잡은 이상, 괴어의 생명을 온전히 활용해서 그들이 살았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어!
도누하누: 하지만 내가 좋다고 남에게까지 강요할 수는 없지. 각각의 특성에 맞는 활용법을, 알기 쉽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도누하누: 나는 그걸 파셰니네에게 배웠어. 네가 우리 가게의 가능성을 넓혀 준 거다!
도누하누: 그래서 나는 너에게 받은 걸 돌려주고 있을 뿐이야. 어쨌든, 어쨌든, 너는 소중한 손님이니까 네 생각만 하면 돼.
도누하누: 어엿한 왈라키족이 되고 싶다면서? 얼른, 얼른, 그 생선을 먹고 시련에 도전해라!

파셰니네: 죄송합니다……. 어렵게 생선을 잡아 주셨는데 거대육식나무에게 지고 도망쳐 왔어요…….
파셰니네: 증인을 서 준 동포는 언제든지 다시 도전해도 된다고 말해 줬지만……
파셰니네: 세노테 상어를 쐈는데도 꿈쩍도 안 하더라고요. 저는 이제 어떡하면 좋을지…….
도누하누: 자, 자, 그렇게 처져 있지 말고! 몇 번이고 도전해도 된다고 했으니 다시 준비해서 도전하면 그만이야.
도누하누: 우선은, 우선은, 배부터 채우자! 사냥에 도전하려면 뭐니 뭐니 해도 체력이 필요하잖아!?
도누하누: 난 사카 투랄로 가는 통행증이 없는데 혹시 넌 갖고 있냐?
도누하누: 그거 다행이네! 그쪽 어부한테 듣기로는, 샬로니 황야에 자양 강장 효과가 있는 약을 만들 수 있는 기묘한 생선이 있다더라고!
파셰니네: 앗, 혹시…… '성난 하누하누 머리' 말씀이신가요?
도누하누: 맞아,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다. 하누하누족 입장에서 엄청 친근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어.
파셰니네: 저도 실물을 본 적은 없는데…… 소문으로는 생김새가 하누하누족을 닮았다더라고요. 물가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면 구름바다로 이주한다고 들었어요.
도누하누: 그 정도로 듬직한 생선이라면 보약이 될 만하지. 내 기억이 맞다면, 샬로니 황야의 조고 해협 동쪽에서 '잠자리'를 미끼로 써서 낚을 수 있을 거야!

도누하누: 동글동글해서 생선답지 않은 몸집…… 확실히, 확실히, 우리 하누하누를 닮긴 닮았네!
파셰니네: 저희 왈라키족은 자연 속 짐승과 마물을 숭상하며 그들의 마법을 배우는 걸 미덕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신비한 생물의 정보에 밝은 편인데……
파셰니네: 이 생선은 민물호수에서 알을 낳는데 성장하면 폭풍상어가 일으키는 소용돌이를 타고 날아오른대요. 그렇게 구름바다로 사냥터를 넓힌다고 들었어요…….
파셰니네: 그 이야기를 해 준 사람은 어떤 펠루펠루족 행상인이었죠.
파셰니네: 어쩌면 그렇게…… 대륙 곳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지은 이름일지도 모르겠네요!
도누하누: 그렇군. 파셰니네를 위해 잡아 온 생선이지만 나도, 나도, 먹어 봐도 될까?
도누하누: 이 녀석의 가치가 증명되면 상품으로 팔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구름고기의 요리법에도 관심이 있거든. 손님에게 먹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어서 말이야!
도누하누: 제대로 먹어서 이 녀석의 생명을 이어받자!
파셰니네: 오래 기다리셨죠? 먹기 편하게 국물 요리로 만들어 봤는데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도누하누: 으음~~~~!! 마치, 마치, 입에서 살살 녹는 것 같군!
파셰니네: 참 맛있었어요! 구름바다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이렇게 부드러운 걸까요……?

도누하누: 야술라니 황야…… 지금은 헤리티지 파운드라고 부르나? 거기가 온통 번개투성이라면서?
도누하누: 그럼 그곳의 생선들도 번개의 힘을 띠고 있을지도 몰라. 그 힘으로 찌릿찌릿 마비시켜 버리면 아무리 강한 마물이라 해도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 수 있을 거다!

와셰데카: 번개 에테르를 띤 생선을 찾는다고? 어디 보자…….
와셰데카: 장소는 까먹었는데, 물가에서 거대한 등지느러미가 수면을 따라 움직이는 걸 본 적이 있어. 그 녀석이 번개 에테르를 띠고 있었던 것 같아…….
루와테니네: 생선을 찾다니 희한한 사람이네. '기절 철갑상어'라는 생선에 대해 들어 봤어?
루와테니네: 체내 기관에서 번개를 방출해서 먹이를 잡거든. 이곳 토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그런 특수 능력을 얻었다나 봐. '포퍼 루어'로 낚을 수 있다던데.

파셰니네: 위대한 숲의 포식자여, 그 거친 자연의 힘으로 나의 시련이 되어 다오……!
파셰니네: 숲의 포식자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력한 당신을 쓰러뜨리고 뛰어넘었으니 저는 어엿한 왈라키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파셰니네: 당신의 사체는 저희 마을에서 장례를 치를 것이며 그 혼을 이어받아 대자연을 지켜 내리라 맹세하겠습니다.

도누하누: 오히려, 오히려, 감사해야 할 사람은 나야. 생선 요리법을 연구해 온 네 덕분에 괴어의 수요를 만들어 낼 방법을 배웠어.
도누하누: 거래처 어부들도 어느 생선이든 다 가치가 있다며 버리지 않고 우리 가게로 가져다주기 시작했고……
도누하누: 우리 가게가 투랄 대륙 전 지역의 괴어를 다루는 괴어 전문점이 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거다!

비름

목수가죽재봉

비름
스포주의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파메카: 인사드릴게요……. 저는 이 필기 공방의 주인인 파메카랍니다. 우리 가게의 일을 거들어 주시겠다면 대환영이지만 그 전에 송구하지만 하나만 확인해도 될까요?
파메카: 그대, 글을 읽을 줄 아나요?
파메카: 알겠습니다. 그냥 그대에 대해 알아 두고 싶었을 뿐, 일에는 영향이 없으니 안심하세요.
파메카: 사실, 이곳 툴라이욜라에서는 투랄 공용어를 말할 줄은 알지만 글을 읽고 쓸 줄은 모르는 사람이 많거든요.
파메카: 그런 분들을 위해 공문서나 편지를 대필하는 것이 이곳 '파메카 필기 공방'의 주된 업무랍니다.
파메카: 그런데 조금 전에 약간 특이한 의뢰가 있었어요. 손님이 말하는 이야기의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파메카: 아직 그 어떤 문서로도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 그 이야기를, 글자로 옮겨 기록으로 남기겠다니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는 제안 아닌가요?
파메카: 그런데 쉽게 의뢰를 수락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요……. 평소 업무에 쓰는 용지나 편지지는 상비하고 있지만 제본에 반드시 필요한 '장정' 기술이 없답니다.
파메카: 그래서 그대가 필요해요. 숙련된 재봉사의 기술로 장정을 맡아 주신다면 당당하게 이 의뢰를 수락할 수 있거든요!
파메카: 부디 저와 함께 이야기 책의 제본 의뢰를 맡아 주시겠어요?

데모웨니: 전 데모웨니라고 해요. 사카 투랄 변두리에서 툴라이욜라로 온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 가게에서 일하고 있어요.
데모웨니: 주점은 각지의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일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데모웨니: 자신이 믿는 신이나 정령을 둘러싼 전설은 물론, 재미있는 일화, 교훈적인 이야기, 그리고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까지…… 어찌나 다양한지 놀라울 정도죠.
데모웨니: 그렇게 알게 된 이야기를 다른 손님의 요청으로 제가 이야기할 때도 있거든요. 꽤 평판도 좋고요.
데모웨니: 다만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희미해지기 마련이잖아요? 언젠가는 세세한 부분을 잊어버릴 테니까 기억이 남아 있을 때 책으로 남겨 두고 싶더라고요…….
데모웨니: 그런데 우리 일족은 문자를 사용하는 문화가 아니라서 파메카 씨와 똑같은 토나와터족이어도 전 읽고 쓸 줄 몰라요. 그래서 필기 공방을 찾아갔던 거예요.
파메카: 데모웨니 군이 말하는 이야기를 제가 옆에서 기록해 나가는…… 말하자면 받아쓰기 형식이 되겠군요. 편지를 대필할 때 종종 받는 의뢰예요.
데모웨니: 물론 저도 글자를 읽고 쓰는 법을 공부할 생각이에요. 책을 만들어도 읽지 못하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데모웨니: 아,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당신도 받아쓰는 자리에 함께해 주세요. 분명 장정을 만들 때 참고가 될 거라 생각해요.

파메카: 장정 작업에는 속지, 표지, 철끈 등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죠.
파메카: 재질에는 딱히 제약이 없어서 나무, 천, 가죽 등등 자유롭게 고를 수 있고요.
파메카: 그 부분은 장인만의 기준이 있으실 테니 그대의 판단에 따라 '새 겉장 부재'를 준비해 주세요. 그런 다음에 데모웨니 군의 이야기를 듣고 완성하도록 하죠!

데모웨니: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하누하누족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왔다고 해요. 그중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얘기해 볼게요.
데모웨니: 우선 첫 번째는 그들이 믿는 신, 그리고 애지중지 기른 작물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
데모웨니: 옛날 옛적에 하누하누는 구름 위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구름 위의 대지는 꽁꽁 얼어붙을 만큼 추웠지만 외적은 없어서 모두들 신나게 춤추며 떠들썩한 나날을 보냈다지요.
데모웨니: 그러던 어느 날, 무시무시한 폭풍이 그들이 사는 곳을 덮쳤어요. 너무나도 세찬 비바람에 결국 집이 무너지고 한 쌍의 하누하누가 구름에서 떨어졌다지 뭡니까.
데모웨니: 그런데 이게 웬일! 그 둘은 바다로 떨어지지 않았어요. 글쎄, 섬만큼 커다란 새가 나타나 그들을 등에 태운 거예요!
데모웨니: 마음씨 고운 그 새는 바람을 타고 바다를 건너 낯선 대륙…… 그래요, 투랄에 그들을 내려 주었다고 해요.
데모웨니: 그렇게 둘은 결국 땅을 밟았지만 길었던 여행 탓에 기력, 체력, 마력까지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죠.
데모웨니: 어디 먹을 게 없나…… 둘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들을 태우고 온 새가 눈앞의 파릇파릇한 갈대를 쪼아 먹지 뭐예요!
데모웨니: 그 모습을 따라 그들도 갈대를 먹었는데…… 입안 가득 달콤한 맛이 넘치고 기운이 쑥쑥 나더니 심지어 깃털 색까지 선명해졌대요.
데모웨니: 그 후로 그들은 자신들을 구해준 거조 키샤이히를 신으로 섬기고 정성껏 갈대를 기르며 수많은 자손을 낳았답니다…….
데모웨니: 아아, 제가 한 이야기가 책이 되다니……! 저는 아직 읽지 못하지만 정말 기쁘군요!
파메카: 구전되는 이야기는 말하는 사람이 없어지면 사라지고 말아요. 그걸 책이라는 형태로 남기는 건 아주 뜻깊은 일이죠.
파메카: ……뭐, 그런 딱딱한 얘기는 빼고 그냥 재밌는 얘기를 들어서 즐거웠어요!

파메카: 하늘 위 구름바다의 섬들에 바누바누족이라는 분들이 산다고요……? 확실히 하누하누족의 이야기와 상황이 비슷한 걸 보니 어쩌면 같은 뿌리를 가졌을지도 모르겠군요.

파메카: 지난번에 데모웨니 군이 다음 이야기는 펠루펠루족에게 들은 얘기라고 했죠?
파메카: 그들의 마을이 있는 오르코 파차…… 그곳에서 나오는 소재를 이용해 겉장 부재를 만들면 어떨까요?
파메카: 그렇게 하면 마치 일상 속에 녹아드는 생활 도구처럼 이야기의 세계관에 맞는 장정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데모웨니: 자, 이번에는 펠루펠루족의 이야기예요. 지금이야 방방곡곡을 여행하는 행상의 민족으로 알려져 있지만 예전부터 그랬던 건 아니라는군요.
데모웨니: 툴라이욜라의 건국보다 훨씬 더 오래전, 펠루펠루족이 오르코 파차를 떠나지 않고 숨어 살던 시절의 이야기…….
데모웨니: 한 마을에 키블리라는 남자가 살았습니다. 그는 체구가 아담한 일족 안에서도 유독 몸집이 작고 힘도 약한 데다 잔병치레도 잦았다고 해요.
데모웨니: 그렇다 보니 밭일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알파카를 보살피는 일조차 제대로 못했다지요.
데모웨니: 하지만 마음씨 고운 동포들은 그를 결코 외면하지 않고 힘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을 맡기며 아플 때는 간호해 주었어요. 키블리는 고마워하면서도 자신의 한심함에 탄식했죠.
데모웨니: 하지만 세상에는 마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도 있는 법. 어느 여름날, 오르코 파차의 산들을 덮친 이상 저온 현상 때문에 작물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가축은 비쩍 말라 갔다고 해요…….
데모웨니: 펠루펠루족은 비축해 뒀던 식량을 꺼내고 때로는 가축을 잡아 허기를 달랬지만 결국 한계가 왔죠. 그래서 키블리는 남몰래 마을을 빠져나왔어요.
데모웨니: 식량이 없다면 먹는 입을 줄일 수밖에 없어. 그런 거라면 힘이 없는 나도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
데모웨니: ……그렇게 생각한 키블리는 죽기 위해 홀로 신성한 산으로 향했어요.
데모웨니: 그런데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정령이 나타나 더는 올라갈 수 없다며 앞을 가로막는 거예요. 키블리는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제발 여기서 죽게 해 달라고 빌었어요.
데모웨니: 그런 키블리의 갸륵한 마음에 감동한 정령은 한 줌의 잎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대요. 그 잎을 마을로 가져가 끓여서 동포들에게 나눠주라고요.
데모웨니: 정령의 말대로 하자, 신기하게도 사람들의 허기가 해소되고 누구 하나 목숨을 잃는 일 없이 그 해를 넘길 수 있었어요. 이것이 마테차의 시초였다고 합니다…….
데모웨니: 물론 실화인지 아닌지는 모르죠. 하지만 실제로 마테차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포만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파메카: 아무튼 서로를 아껴 주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예요! 난제와 맞닥뜨렸을 때, 그런 마음이 뜻밖의 해결책을 가져다줄지도 모르니까요.

파메카: 다음은 모블린족의 이야기라고 했는데 그들은 하누하누족과 마찬가지로 코자말루 카에 살거든요. 서로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겠네요.
파메카: 코자말루 카에서 나는 소재 중에서도 모블린족의 문화와 어우러진 걸 고르는 게 좋겠어요.

파메카: 이건 코자말루 카 특유의 오갈피나무 목재를 쓴 건가요? ……그래요, 상상의 나래가 펼쳐져요. 이야기를 술술 받아적을 수 있겠는걸요!
데모웨니: 자, 이번에는 모블린족의 이야기를 할게요. 그들에게는 독자적인 문화가 여러 가지 있는데요……
파메카: 저기, 데모웨니 군. 의자에 앉지 않을 건가요?
데모웨니: 어이쿠, 미안! 사실 평소에는 가게에서 선 채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더욱 열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
파메카: 아니, 뭐. 그대만 편하시다면 저는 상관없어요. ……그럼 계속하시죠.
데모웨니: 여러분은 모블린족이라 하면 무엇을 떠올리실까요? 얼굴을 덮은 가면? 커다란 지게? 아니면……? 이건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옹기'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데모웨니: 어느 날, 계속되는 방랑 생활에 지친 모블린족 한 무리가 정착을 꿈꾸며 지하 깊숙한 동굴을 본거지 삼아 살기 시작했어요.
데모웨니: 그들은 여기저기서 조달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옹기에 차곡차곡 저장하면서 살기 편한 환경을 만들었죠. 하지만 물건을 너무 많이 모은 탓에 동굴은 금세 비좁아졌어요…….
데모웨니: 그래서 그들은 곡괭이질을 해서 동굴을 더 깊이 팠고…… 이내 지하까지 뻗은 대도시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데모웨니: ……하지만 그 번영도 오래가지는 못했어요. 워낙 멀리까지 터널을 파다 보니 바다와 맞닿은 경계에 구멍을 내고 말았던 거죠.
데모웨니: 성난 탁류에 휩쓸린 모블린족들. 자랑스러운 가면 때문에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만 같았어요!
데모웨니: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저장했던 물건을 버릴 수는 없다…… 그 일념으로 그들은 자신의 몸을 옹기 안에 욱여넣었죠!
데모웨니: 그렇게 탁류 속에서 살아남은 그들은 가까스로 지상으로 기어 나온 뒤, 땅속에서 사는 건 지긋지긋하다며 밀림 속에 새로운 마을을 지었답니다.
데모웨니: 이때 자신들의 목숨과 재산을 지켜 준 옹기에 감사하며 둥근 곡선을 가진 도자기로 집과 공방을 지었다고 해요.
데모웨니: 그럼 모블린족의 지하도시는 어떻게 되었느냐? 정확한 위치는 잊혀졌지만, 이곳 투랄 대륙 어딘가에는 물에 잠긴 무발폴로스라는 도시가 잠들어 있다는군요…….
데모웨니: 지난번 하누하누족의 이야기도 그랬는데…… 자신들이 어떻게 해서 이곳에 살게 되었는지를 알려 주는 이야기가 많아요.
데모웨니: 파메카 씨네 일족에도 그런 게 있지 않을까?
파메카: ……저는 툴라이욜라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일족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답니다.
파메카: 어쩌면 저는 저희 일족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이미 잃어버린 걸까요…….
파메카: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제 조상님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었는지 조사해 볼까 봐요.
데모웨니: 최근, 조금씩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어서 지금보다도 훨씬 더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되었거든요…….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할게요.


파메카: 데모웨니 군의 일족은 대대로 자신들만의 전승이 구전으로 내려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 일족에도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없는지 궁금해졌어요.
파메카: 마침 다른 업무들도 전부 끝난 참이라 가게를 닫고 부모님께 여쭤 보러 가 볼까 해요. 내용에 따라서는 도시를 벗어나서 조사하러 갈 수도 있구요.
파메카: 다만, 제가 툴라이욜라의 바깥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대가 함께 가 준다면 참 고마울 텐데…….
파메카: 감사합니다! 그럼 일단 부모님 집에서 이야기를 듣고 올 테니 나중에 '에크와야 광장'에서 만나기로 해요!

파메카: 오래 기다리셨죠? 제 조상님에 대해 몇 가지 알아낸 것이 있어요.
파메카: 저희 일족은 증조할아버지 대에 툴라이욜라가 건국되면서, 사카 투랄에서 이주해 왔다고 해요. 그 이전의 일은 부모님도 모르시는 것 같았고요.
파메카: 그래서 무슨 단서가 없나 창고 안을 뒤져 봤는데 그림 문자가 새겨진 출처 불명의 석판이 나왔어요.
파메카: 증조할아버지는 왕궁에서 일하는 관리셨다는데 직무상 비밀을 가족에게 말씀하는 분이 아니어서…… 이 석판의 유래도 알 수 없다더군요.
파메카: 금빛 여정의 석탑 말씀이시군요. 그 그림 문자를 그린 건 마무쟈족이지만 원래는 요카후이족의 문화였을 거예요…….
파메카: 석판을 요카후이족에게 보여주면 증조할아버지에 대해 뭔가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파메카: 돌기둥에 새겨진 그림 문자는 제 석판에 새겨진 것과 같은 계통인 듯해요.
파메카: 이 마을 사람들이라면 이 석판에 담긴 의미도 해독할 수 있을 거예요. 말을 걸어서 도움을 청해 볼까요?
파메카: 하지만 전 이곳이 처음이라 저도 모르게 실례를 저지를지도 몰라요. 요카후이족과 교류한 경험이 있는 그대가 앞장서 주었으면 해요!

졸린 요카후이족: 흐아아암…… 석판의 그림 문자를 읽어 달라고? 지금 굉장히 졸린데, 어쩔 수 없지…….
졸린 요카후이족: 흐음…… 보아하니 이 석판의 주인도 지금 너희처럼 그림 문자를 배우러 왔던 모양이야.
졸린 요카후이족: 요카후이족 석공을 찾아가는 게 목적이었나 보네. 여기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림 문자를 그릴 줄 알지만 돌에 새겨서 기록을 남기는 건 전문 석공의 일이니까…….
졸린 요카후이족: 석공에게 뭘 어떻게 배웠는지…… 그 내용까지는 모르겠어. 미안, 이 정도면 될까……?

파메카: 이곳이 발리가르만다가 봉인되어 있던 곳인가요……. 그 '살아있는 재앙'에 관한 일화는 워낙 유명하니 그야말로 이야기를 가진 건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파메카: 하지만 이곳뿐 아니라 어떤 건물이든 무언가 목적이 있어 지어졌을 거예요.
파메카: 지금은 유적이 된,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도 있지만 역사가나 고고학자들은 입지와 구조, 자재, 장식 등을 통해서 그 정체…… 고유한 이야기를 밝혀낸다고 해요.
파메카: 문자가 없어도 인간은 역사를 이어 나갈 수 있군요. 흐음~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세계네요……!

쌀쌀맞은 요카후이족: 이 석판의 주인에 대해 여러 가지가 쓰여 있네. 툴라이욜라에서 왔다든가 너희도 알 만한 내용은 건너뛸게.
쌀쌀맞은 요카후이족: 잘은 모르겠지만 새로운 문자를 만들기 위해 투랄 대륙 전역의 문화를 배우고 있는 남자라고 하는 것 같아. 새로운 문자라는 게 뭔지는 모르겠네…….

젊은 요카후이족: 이건…… 비교적 새것이네요. 80년 전의 날짜가 새겨져 있어요.
젊은 요카후이족: 이 석판을 가진 자는 연왕의 가신이니 손님으로서 이곳에 머무는 동안 편의를 제공하라……. 무슨 체재 허가증 같은 건가 본데요.
젊은 요카후이족: 그 시절은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지금처럼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하지 못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석판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파메카: 얘기를 정리하자면…… 증조할아버지는 연왕의 가신이었고, 손님 자격으로 이 마을에 머물렀다.
파메카: 새로운 문자를 만들기 위해 각지를 돌아다녔고 요카후이족의 그림 문자도 배우려고 했다…….
파메카: 80년 전의 일이라면, 당시에 만났던 분이 아직 이 마을에 계실지도 몰라요. '요카후이족 석공'님을 찾아서 여쭤 보죠!

요카후이족 석공: 네, 저는 80년 전부터 석공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뭘 알고 싶으신가요?
요카후이족 석공: ……아아, 생각났어요. 툴라이욜라 건국 직후에 이 석판을 가진 남자가 이곳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죠.
파메카: 역시 그랬군요. 저희 증조할아버지는 왜 그림 문자를 배우려 하셨을까요?
요카후이족 석공: 그야 그 사람이 새로운 문자를 만들려고 했으니까요. 당시에 툴라이욜라에서는 이왕 굴루쟈쟈 치하에서 '공용어'를 만들려고 했거든요…….
요카후이족 석공: 그때는 굴루쟈쟈 님이 대륙을 통일한 직후였어요. 여러 종족이 툴라이욜라로 모여들다 보니 서로 다른 언어 때문에 문제도 많았다고 들었어요.
요카후이족 석공: 그래서 당신의 증조할아버님은 공용어에 맞춘 새로운 문자를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하지만 그 안은 채택되지 않았고 외국의 문자를 차용하게 되었죠…….
요카후이족 석공: 그뿐 아니라 오히려 굴루쟈쟈 님은 그에게 각 부족의 문화를 배우고 오라는 명을 내렸대요.
요카후이족 석공: 그는 몇몇 부족을 거친 다음에 여기로 왔어요. 우리의 문화라면 역시 그림 문자 아니겠습니까.
요카후이족 석공: 그런데 그 사람이 배우려던 건 읽기, 쓰기만이 아니었어요. 우리가 어떤 의도로 돌에 그림을 새기는지 도안을 정하는 법부터 새기는 순서까지 과정을 알고 싶어 하더라고요.
요카후이족 석공: 그렇게 우리의 문화를 열심히 배운 뒤에…… 증조할아버님은 연왕님의 말씀을 이제 이해했다며 만족스러운 얼굴로 툴라이욜라에 돌아갔어요.
파메카: 저희 증조할아버지와 굴루쟈쟈 님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파메카: 굴루쟈쟈 님이 새로운 문자는 필요 없다고 판단하시고 증조할아버지 또한 같은 결론에 도달한 그 이유…………. 저도 알 것 같아요.
요카후이족 석공: 그래요? 그건 대체 어떤 이유인가요?
파메카: 공용어는 각 부족의 문화와 상관없이 어디까지나 편의성을 위해서 제정되었어요.
파메카: 그에 대응한 문자를 만든다면……? 공용어가 '자신들이 만든 언어'가 될 테고 계승되어 온 문화가 사라져 버릴 거예요.
파메카: 하지만 에오르제아 문자를 차용하면 공용어는 누구에게나 '빌린 언어'가 되는 거죠.
파메카: 즉, 투랄 공용어를 '자신들의 언어'로 삼지 않음으로써 각 부족이 계승해온 문화를 지키고 싶었던 거예요! < 이거 코레니자치야스럽다 레닌도 공용어 반대햇엇어서(물론 레닌은 민족주의... 계승... 이런측면은 아니겟지만요)
파메카: ……그게 문자가 필요없다고 판단한 이유가 아닐까요?
파메카: 증조할아버지는 각지를 여행한 끝에 요카후이족의 그림 문자를 보고, 고유의 문자 체계를 남기는 일의 의의를 깨달으셨고…… 그래서 이 석판도 소중하게 보관하신 것이라 생각해요.
요카후이족 석공: 보아하니 당신도 증조할아버님의 이야기를 올바르게 물려받은 것 같군요.
파메카: 이건……! 그야말로 제가 이 여행에서 알아내고 싶었던…… 제가 하지 않으면 이대로 잊혀버릴 이야기예요!
파메카: 당장 책으로 만들고 싶어요! 지금 그대에게 장정 제작을 부탁해도 될까요?

파메카: 증조할아버지가 하셨던 여행의 전환점이 된 요카후이족과의 만남. 그 일을 상징하는 책을 만들려면 이곳 일대의 석재를 장정에 도입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파메카: 아아, 드디어 저희 일족에 대한 책이 완성됐어요. 이건 제게 아주 소중한 한 권이 될 거예요……!
파메카: 이 안에 요카후이족의 얘기도 썼어요. 그런데 모든 내용을 글로만 적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파메카: 증조할아버지께서 보셨을 비석들을 주제넘지만 몇 개 그려 넣어 보았어요. 뭐랄까, 삽화라고나 할까요?
요카후이족 석공: 아아, 그림 문자를 읽을 줄 모르더라도 우리의 문화가 어떤 것인지 알릴 수 있겠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파메카: 마음을 전하는 수단에 글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증조할아버지께서 그걸 가르쳐 주신 것 같아요.
파메카: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는 이제 툴라이욜라로 돌아갈게요.

파메카: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알게 되다니 툴라이욜라를 떠났던 보람이 있었네요.
파메카: 만든 책은 데모웨니 군에게 빌려주려고 해요. 요즘에 글자를 조금씩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도 했고, 삽화도 있으니 내용도 알기 쉬울 것 같아서요.
파메카: 따지고 보면 그 사람의 의뢰에서 비롯된 일이니까요. 읽어준다면 기쁠 것 같아요!

비름
스포주의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파메카: 사실은 그 후로 저희 일족에 대해 조사하고…… 증조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답니다. 계기를 만들어 준 데모웨니 군도 읽어 봤으면 해요.
데모웨니: 이런 영광이 있나! 나도 조금은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기쁜 마음으로 읽어볼게!
데모웨니: 슬슬 읽는 것뿐 아니라 쓰는 것도 잘하고 싶지만…… 당분간은 이 공방에 신세를 져야 할 것 같아.
데모웨니: 안 그래도 마무쟈족 손님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거든.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

파메카: 야크텔 밀림에서 나는 직물과 목재를 더욱 정성스럽고 정밀하게 가공하셨군요……. 이번에도 좋은 책이 완성될 것 같아요!
데모웨니: 자, 이번 이야기를 저에게 가르쳐 준 건 마무쟈족…… 그중에서도 도프로족 손님이었어요.
데모웨니: 도프로족은 탈짐승을 잘 다루는 부족인데 용도가 전투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건 그런 도프로족에게 전해지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데모웨니: 한 도프로족 청년이 있었어요. 그의 부족에겐 예로부터 '태양의 햇살이 비추는 땅으로 향하라'는 가르침이 있어 모두 그 땅을 찾으려 전투에 몰두하고 있었답니다.
데모웨니: 하지만 그 청년은 힘 쓰는 일을 잘 못했어요. 전쟁터에 나가는 건 꿈도 꾸지 못하고 코뿔도마뱀이 끄는 짐수레로 짐을 나르는 일만 해야 했죠.
데모웨니: 그래서 청년은 날짐승을 부릴 수 있다면 높은 나뭇가지를 통과해 태양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데모웨니: 그렇게 숲의 이곳저곳을 다니다…… 하늘을 날 수 있는 생물을 발견하면 등에 올라타려고 시도하는 나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데모웨니: 힘이 약한 청년에게는 작은 짐승을 길들이는 일도 버거웠어요. 몇 번을 떨어져도 또다시 올라타는 청년의 모습을 본 동료들은 드디어 미쳤냐며 웃었답니다.
데모웨니: 하지만 청년은 포기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을 거듭해서…… 결국 렐무자샬이라는 짐승을 조종하는 법을 알아냈어요. 부족 중에서 처음으로 날짐승을 타는 데 성공한 거죠!
데모웨니: 곧바로 그 방법을 나이 드신 부모님에게도 가르쳐 드린 후에 청년은 렐무자샬을 타고 날아올랐어요. ……그리고 높은 나뭇가지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데모웨니: 그 뒤로 청년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요. 아마도 그는 태양의 햇살이 비추는 땅에 도달하지 않았을까요?
데모웨니: 그렇게 청년이 남긴 기술은 널리 퍼졌고 지금은 햇살을 받으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도프로족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모웨니: 오오…… 깊숙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이 푸른빛 장정은…… 햇살이 닿지 않는 숲의 세노테, 아니, 그들이 꿈꾼 하늘의 푸른빛? 여러모로 상상력을 자극하네요!
데모웨니: 당신은 이 이야기의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나요?

파메카: 전쟁이 한창이었다고 하니 적에게 격추당해서 어딘가의 높은 나뭇가지에 걸려 버렸다든지……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그건 너무 삭막한 얘기네요.
파메카: 과거로 돌아가 진실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해요.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느낀 지금의 생각을 미래로 계속 전해 내려갈 수는 있죠.
파메카: 책을 쓴다는 것은 마음을 미래에 맡기는 일…… 그렇게 말해도 되지 않을까요?
데모웨니: 마음을 미래에 맡긴다……. 반대로 말하면 누군가가 이어받지 않는다면 마음은 거기서 끊겨 버린다는 뜻도 되겠네.
데모웨니: 지금까지 말을 옮겨 책으로 만들어주신 이야기에는 그런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데모웨니: 하지만 우리 일족에게는 기록이 하나도 없어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있지만 외지에 사는 사람은 우리의 이야기를 아무도 모르죠.
데모웨니: 이대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다면 일족이 살았다는 사실조차 없었던 일이 되어 버릴 수도…….

파메카: 아, (모험가) 군, 지난번에 데모웨니 군, 무슨 고민이 있는 것 같았죠?
파메카: 다음 의뢰에 대한 얘기도 없었고…… 혹시 책 제작은 그게 마지막이었던 걸까요?
파메카: 그러고 보니 원래는 손님의 요청으로 이야기를 선보일 때 도움이 될까 해서 책을 만든 거였잖아요.
파메카: 평소에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을까요? 좀 궁금하니까 데모웨니 군이 일하는 샤바야브체로 함께 가 보는 게 어때요?

데모웨니: 앗, 두 사람이 여긴 웬일이야? 퇴근길에 한잔하려고?
파메카: 아,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평소에 데모웨니 군이 손님들께 어떻게 이야기를 선보이는지 좀 궁금해져서요.
데모웨니: 지금은 시간대가 안 맞는 것 같아……. 아직 손님도 별로 많지 않아서 당장은 어려울 것 같은데.
파메카: 그래요? 아쉽네요…….
파메카: 참, 다음 의뢰 내용은 결정하셨나요? 미리 알아 두면 (모험가) 군에게 소재 준비만이라도 부탁할 수 있는데요.
데모웨니: 다음 의뢰라…….
파메카: 앗, 혹시 책으로 만들고픈 이야기가 다 떨어졌나요? 그럼 무리하지 않으셔도 돼요!
데모웨니: 아니, 손님께 들은 이야기는 아직도 많아. 다만 알려지지 않은 증조할아버지의 기록을 남긴 파메카 씨처럼 이번엔 나도 우리 일족에 관한 책을 남겨 볼까 해서.
데모웨니: 우리의 이야기도 외지 사람들에게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아. 구전이 끊기면 영원히 잃어버리게 될 테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파메카: 오오, 그거 멋진 생각이네요! 그런데 뭘 고민하고 계시나요?
데모웨니: 그런데 그런 책을 만든다고 해도…… 정작 고향 사람들은 글자를 몰라서 읽을 수가 없어. 그런 걸 남긴다고 정말로 마음을 물려줬다고 할 수 있을까?
파메카: 듣고 보니 그렇네요……. 글자를 쓰지 않는 분들의 마음은 어떻게 남길 수 있을까요?
파메카: ……맞아요, 지난번에는 요카후이족의 그림 문자를 따라 그렸죠. 글자를 못 읽더라도 그림을 보여 줄 수는 있을 거예요.
파메카: 아니면 아예 실물을 그대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등장하는 생물의 깃털이나 활짝 핀 꽃을 직접 붙이면 감촉과 향기도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파메카: 물론 책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가공을 해야겠죠. 하지만 그런 방법을 시도해서 성공한다면 글자에 의존하지 않고 이야기의 세계관을 전할 수 있잖아요!?
데모웨니: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책…… 그런 것이 있다면 우리 일족도 내용을 알 수 있을 거야.
데모웨니: 마침 지금 제가 고향의 물건을 하나 갖고 있는데 겉장 부재를 만들 때 꼭 써 주세요! 혹시 모르니까 여분을 챙겨서 필기 공방에 가져갈게요.
파메카: 그럼 저도 돌아가서 받아쓸 준비를 할게요. 그대는 '토나와터 양식 겉장 부재' 준비를 하면서 필기 공방으로 와 주세요!

데모웨니: 이건…… 너무나도 훌륭한 책이야. 글자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을 뿐아니라 깃털과 식물이 붙어 있어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니.
데모웨니: 이 책을 고향에 가져가서 가족에게도 보여 줘야겠어. 글자는 읽지 못해도 우리의 이야기가 쓰여 있다는 걸 분명 알 수 있을 거야.
데모웨니: 아아, 그렇네요. 덕분에 저도 글자를 꽤 읽을 수 있게 되기도 했고, 외워서 얘기하지 말고 낭독회라는 형태로 해보죠.
데모웨니: 곧 가게의 단골손님들이 모일 시간이에요. 두 사람도 꼭 오세요. 특등석을 준비할게요!
파메카: 감사합니다. 그럼 '샤바야브체'로 가시죠!

데모웨니: 이 이야기는 바로 우리 조상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일족은 문자가 없기 때문에 구전이 끊기면 전부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질 운명…….
데모웨니: 그래서 이번에 저쪽의 파메카 씨와…… 방랑 장인 (모험가) 씨의 손을 빌려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지요.
데모웨니: 오늘, 여러분 앞에서 제가 낭독하며 첫선을 보이고자 합니다!
데모웨니: 낮과 밤이 수백만 번 돌고 돌았을 만큼 먼 옛날……. 조상님들은 사카 투랄의 동쪽 끝에 있다고 하는, 비옥한 흙에 바람이 씨앗을 실어 오는 풍요로운 땅에 살았습니다.
데모웨니: 그러던 어느 여름, 이무기만큼이나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작물은 온통 썩어 버렸고 머지않아 모두 배를 곯게 되었죠.
데모웨니: 누군가가 '태양을 부르자'고 외쳤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늘을 향해 태양을 부르는 기도를 올렸지만 그 소리에 도리어 화가 난 비구름은 더 많은 비를 퍼부었어요…….
데모웨니: 그렇게 밭을 잃은 조상님들은 태양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매일매일 하염없이 걷다가 허기와 갈증에 쓰러질 뻔했던 그때, 그들은 한 그루의 선인장과 마주쳤어요.
데모웨니: "태양이 빛나는 땅으로 가는 길이라면 나도 데려가 다오. 그 허기도, 갈증도 내 열매를 먹으면 달랠 수 있을 터. 가는 길에 씨앗을 뿌리면 새로운 열매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데모웨니: 그리하여 그들이 가는 길에는 많은 선인장이 자랐고, 그 열매를 먹어서 영양을 섭취하고는 다시 서쪽으로…….
데모웨니: 태양을 찾아가는 조상님의 여정은 낮과 밤이 수백만 번 바뀔 때까지 이어졌다고 해요.
데모웨니: 그렇게 그들이 도착한 곳은 태양이 빛나는 황야. 내리쬐는 햇살 아래, 선인장은 크게 자라 조상님들에게 말했죠.
데모웨니: "고맙다, 인간들이여! 이곳이 바로 먼 옛날에 원했던 태양이 빛나는 땅! 내일부터 나는 아무 말 없이 인간을 위해 식량을 제공하겠다."
데모웨니: 그 후로 선인장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조상님들은 여행의 동반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더없이 소중한 존재로 애지중지 기르기로 했어요.
데모웨니: 그곳에 마을을 지은 그들은 빛나는 태양 그리고 아름다운 선인장들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데모웨니: 토나와터족의 이름은 '태양을 쫓는 자'라는 뜻이지만 사실 그 유래는 확실하지 않아요.
데모웨니: 방금 들으셨듯이 우리 일족은, 그 이름이 선인장과 함께한 여정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를 후대에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데모웨니: 우리가 옳다고 주장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저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이 드넓은 투랄 대륙 한 구석에 있다는 것.
데모웨니: 우리 일족의 이야기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아 미래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죠.
데모웨니: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데모웨니: 어땠나요? 평소에도 이런 식으로 모두 저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선보이고는 해요.
데모웨니: '파메카' 씨는 가게를 오래 비울 수가 없어서 먼저 돌아간 모양이군요. 저 대신 인사를 전해 주세요.

파메카: 데모웨니 군의 이야기, 반응이 아주 좋던데요! 가게의 분위기도 어우러져서 마치 이야기 속의 세계로 들어간 것 같은 경험이었어요.
파메카: 말이란 참 신기하죠. 마음을 담아서 읽으면 글자의 의미, 그 이상의 인상을 듣는 이에게 전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파메카: 저도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손님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리며 대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파메카: 종이에 그저 글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부 그곳에 담는…… 그대와 함께 만든 여러 책들처럼요.
파메카: 하지만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어요. 또 장정 장인이 필요해지면 그땐 잘 부탁드려요!

비름

통합퀘

비름
스포주의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로펠리: 이 나라에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이 있었잖아? 무사히 계승 의식이 끝나고 새 연왕이 즉위한다 싶더니 야술라니 황야의 변모와 침략, 그리고 전대 연왕의 승하까지…….
로펠리: 하지만 한편으론 많이 생겼지, 새로운 인연도. 툴라이욜라 국민의 결속은 더욱 단단해졌고 계승 의식을 계기로 수도를 찾아온 요카후이족도 있어.
로펠리: 더구나 최근엔 반구에서 돌아오는 사람도 늘었어. 국가가 주도해서 철도를 복구했다고 들었는데, 그 덕분일까?
로펠리: 그래서 난 개최하고 싶어, 근래 없었던 대할인 축제를. 앞으로도 이 나라가 '와추메키메키', 즉…… 여러 부족이 함께 사이좋게 살아가자는, 바람을 담아서.
로펠리: 투랄 대륙 각지에서 참가 점포를 유치해 손님을 모으는…… 이름하여 '와추메키메키 감사 대축제'를!
로펠리: 지금 마블루라는 행상인이 각지 상인들과 연계하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긴 한데……
로펠리: 신경 쓰이는 건 야술라니 황야 반구 안의 사람들이야. 복잡한 사정이 있다고 듣긴 했지만 같은 투랄에 사는 동료라는 사실은 틀림없잖아?
로펠리: 그래서 더더욱 문화 교류도 할 겸 그곳 사람들도 참여시키고 싶지만 난 그쪽 사정에 밝지 않고…… 할인 준비만으로도 바빠서 말이야.
로펠리: 그래서 그쪽 사정도 잘 아는 자네 힘을 꼭 빌리고 싶어.
로펠리: 물론 총력을 다해 감사 대축제를 준비할 거야, '우리'도!
로펠리: 자네 신세를 졌던 그들도 반구 안의 사람들을 유치하는 일과 할인 축제 준비를 거들 예정이거든.
셰로쟈: 당신이 도와준다면 천군만마겠지. 당신은 이 종합상가의 특별 후원자나 마찬가지잖아.
슈녜: 저는 로펠리로부터 반구 안의 사람들을 상대로 가게를 내도록 협상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그러니까 당신과 함께 움직여도 괜찮겠죠……?
도누하누: 나도, 나도, 사카 투랄로 가는 통행증을 구했으니까 약재상 형씨를 따라갈 예정이다!
랄소지: 우리는 감사 대축제의 홍보물 제작을 맡았어. 물론 빠르면서도 빈틈없이 해낼 거야.
파메카: 데모웨니 군도 운영 준비를 돕기로 했습니다만 반구 이야기에 어찌나 흥미진진해하는지 모른답니다……. 여러 사람들이 찾아오는 축제가 되면 좋겠어요!
로펠리: 그럼 일단 슈녜, 그리고 도누하누와 함께 '아웃스커츠'라는 마을로 가 줄래? 낯선 땅에서 어려움을 겪진 않는지 지켜봐 줬으면 해.
슈녜: 자……. 당신만 괜찮다면 당장이라도 출발할까요?
슈녜: 지금은 철도도 있어서 문제는 안 일어날 거라 생각하지만 일단 우블로도 호위로 함께 따라가겠다네요. 새로운 여행까진 아니더라도, 다 함께 짧은 여행을 하게 됐군요.
도누하누: 파셰니네도 간만에 여기로 와서 합류할 예정이야! 자, 자, 가자고!

파셰니네: 오랜만에 마을에서 나오니까 사실 좀 두근두근해요. 하지만 우블로 씨 덕분에 안전하게 올 수 있었고 환어술도 여전하답니다!
우블로: 모두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도착했군. 사냥이 더 익숙하긴 하지만 호위 일도 해 본 적은 있어…… 그렇다고는 해도 네가 함께해 줘서 안심했다.
슈녜: 이 광경은…… 솔직히 상상 이상이네요. 야술라니 황야에도 셔토나족 마을이 있었습니다만 그들이 과연 이런 환경에서 잘 살아가고 있을까요…….
도누하누: (모험가), 안내 고맙다! 샬로니 황야는 건조해서 깃털이 가스러졌는데 여긴 번개기운 때문인지 깃털이 찌릿찌릿하는군……!
도누하누: 그나저나, 그나저나, 출점 교섭이라……. 생활 방식이 달라서 사고 방식도 많이 다를 텐데 어떤 식으로 접근하면 좋을까?

도누하누: 잘 왔어, 잘 왔어, (모험가)! 마침 툴라이욜라에 올 수 없는지 이 사람에게 물어보던 참이었는데……
루와테니네: 미안하지만 장벽 밖으로 나가는 거에 거부감이 들어. 난 야술라니 출신이지만 30년 전엔 그저 어린아이에 불과했고 이곳에서의 삶에 익숙해지기도 했거든…….
루와테니네: 응? 근데 넌 혹시…… 장벽 밖에서 와서 물고기에 대해 물었던 사람 맞지? 그런데 그땐 왜 이 땅의 물고기에 대해 물었었어……?
파셰니네: 아, 이 사람은 제 의뢰를 받고 이 땅에서 기절 철갑상어를 낚아 줬었어요! 제가 어엿한 부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큰 도움을 주셨답니다.
루와테니네: 아하…… 그 물고기가……. 참 흥미로운 얘기인걸.
도누하누: 맞아, 맞아, 난 특이한 괴어를 파는 생선 가게를 하고 있어. 보아하니 당신도 물고기를 좋아하나 본데 툴라이욜라의 물고기를 구경하러 오는 게 어때?
루와테니네: 그래, 정 그렇게 얘기한다면…… 이왕이면 가족들과 다 함께 가 볼까.
도누하누: 오, 오, 고마워! 그러면 말이 나온 김에 이 동네 물고기에 대해서……
파셰니네: 신이 나서 얘기하네요……. 여긴 처음 보는 것들이 잔뜩 있지만
물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딜 가도 있군요.
파셰니네: 당신 덕분에 물고기를 좋아하는 멋진 친구를 만났어요! 이 사람과 가족들이 진짜로 오게 되면 저희가 호위해서 툴라이욜라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블로: 얘기에 귀 기울여 줄 법한 주민을 발견해서 슈녜가 설명을 하던 중이다. 긍정적인 대답을 들으면 좋을 텐데 말이지…….
아웃스커츠 셔토나족: 아하, 그런 일이…….
슈녜: 이러한 이유로…… 신생 알렉산드리아 연왕국 분들께도 감사 대축제 기간에 종합상가에 출점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아웃스커츠 셔토나족: 멋진 생각이야, 재밌을 것 같아! 난 사실 유통 관련 일을 하고 있거든.
아웃스커츠 셔토나족: 여기서 채취한 작물이나 남쪽 채석장에서 캐낸 일렉트로프를 적당한 장소로 운송하는 일을 하는데…… 그쪽 연줄을 활용하면 괜찮은 가게를 열 수 있을 거야!
우블로: 그렇군……! 셔토나족은 여기서도 식물이나 광물 같은 자연물의 혜택을 잘 활용하고 있었군.
아웃스커츠 셔토나족: 그런 얘기, 이따금씩 엄마가 했었어! 난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여기가 야술라니 황야였던 시절이나 당시 셔토나족의 생활은 잘 모르지만 말이야!
아웃스커츠 셔토나족: 있잖아, 오빠…… 이것도 다 인연인데, 어때? 출점 얘길 나누기 전에 서로에 대해 잘 알면 좋잖아?
우블로: 아니, 그게, 나는……! 어쩌다 보니 아는 척은 했지만 사실 셔토나족이 아니라 비에라족이라서……!
아웃스커츠 셔토나족: 그게 무슨 문제가 돼?
우블로: 뭐, 문제…… 될 건…… 없긴 하지만…….
슈녜: 자자, 거기까지 하시죠. 놀리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감사 대축제 준비 중이라 직원을 두고 돌아갈 순 없거든요.
아웃스커츠 셔토나족: 미안, 미안. 출점 얘긴 긍정적으로 의논해 볼게. 이벤트가 벌써 기대되는걸!
우블로: 셔토나족은 셔토나족, 비에라족은 비에라족이지만 두 종족 사이엔 닮은 점이 많은 것도 분명해. 그러니까…… 그러니까…………?

로펠리: 휘이휘이, 점포 유치가 순조롭다고 하니 다행이군. 자네도 함께 가 줘서 고마워.
로펠리: 그래서 말인데, 자네만 괜찮다면…… 이쪽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도 한번 찾아가 봐주겠어?
로펠리: 마침 '파메카'가 개선문 쪽에서 출점 접수를 돕고 있는데 지금 상황이 어떤지 궁금하던 참이었어……. 어떤 때보다 큰 응원이 되겠지, 자네가 가 준다면.

데모웨니: 필기 공방도 할인에 참가한단 얘길 들으니 파메카 씨가 건초염에 걸리진 않까 걱정돼서……. 주점엔 휴가를 내고 이쪽을 도와주러 왔답니다.
파메카: 출점하려면 미리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필요하시다면 제가 대신 작성해 드릴 테니까 가게에 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펠루펠루족 참가자: 큰 도움이 돼, 수고가 줄어서! 그런데 알파카는 가게 앞에 세워 둬도 돼? 우리 같은 행상인에겐 꼭 필요한 친구거든.
파메카: 그렇군요, 그 얘긴 특이 사항에 적어 두겠습니다. 위생에만 신경 쓰면 큰 문제 없을 거예요.
펠루펠루족 참가자: 고마워! 얌전한 아이니까 말썽은 안 피울 거야.
펠루펠루족 참가자: 그나저나 맛있는 주스 가게가 있다던데? 평소엔 마테차를 즐겨 마시지만 주스도 궁금하거든. 마시러 가 봐야겠어, 여유가 생기면!
파메카: 아, 그런 거라면…… 방문객에게 배포할 책자도 제작 중이니까 관심 가는 가게가 있으시면 꼭 들러 보세요!
요카후이족 참가자: 주요 상품은 우리가 쓰는 장인 도구와 그걸 사용해서 가공한 석재 공예품이다. 아, 물론 툴라이욜라 사람들의 몸집에 맞게 만들었어.
데모웨니: 알겠습니다, 그럼 문제없이 진열할 수 있겠네요. 출점 신청을 위한 서류는 제가 대신 작성해 둘게요.
데모웨니: 그 밖에도 가게 간판이나 상품 가격표 등등 대신 적어 줬으면 하는 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요카후이족 참가자: 오오, 그래 주면 고맙지. 이쪽에서 쓰는 문자를 우린 전혀 읽을 수가 없으니, 원.
데모웨니: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자들이 모여, 대화하고 교류한다…… 무척 멋진 이벤트이지 않나요?
데모웨니: 괜찮으시다면 시설 설치를 도와드리는 겸 당신 고향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파메카: 잠깐, 데모웨니 군…… 설마 돕겠다고 한 진짜 이유가 얘길 듣고 싶어서!?
파메카: 아, (모험가) 군. 우린 여기서 출점을 위해 방문한 분들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계속해서 찾아와 주고 있으니 준비는 순조롭다고 봐야겠죠!
파메카: 저희가 로펠리 씨를 돕는 일에 전념할 수 있게 주민 대상 홍보는 셰로쟈 씨 쪽에서 맡아 주고 있어요. 지금은 밝은깃 주둔지 쪽에 계실 거예요!

셰로쟈: 매일 단련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세요. 괜찮으시면 피로 회복에 좋은 이 주스를 마셔 보세요!
할나루크: 매일 수고 대원님~! 곧 열려 와추메키메키 감사 대축제 주스 마시러 다 같이 와~!
셰로쟈: 미안, 당신이 온 건 알고 있었는데 홍보하느라 바빠서 미처 신경을 못 썼어.
셰로쟈: 툴라이욜라 사람들을 감사 대축제에 초대하면서 주스 시음을 권하고 있었거든. 할나루크도 열심히 도와줘서 큰 힘이 돼.
셰로쟈: 하지만 반구 안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금 걱정되긴 해. 툴라이욜라와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우리 주스를 과연 좋아해 줄까 해서…….
셰로쟈: (모험가), 당신은 반구 안의 사람들을 쭉 봐 왔잖아. 어떻게 생각해……? 혹시 그쪽 음식 문화에 관해 아는 건 없어?
셰로쟈: 그럼 내 야심작인 부네와 탄산음료를 제공해 볼까? 그걸 마시면 기운도 솟지만, 맛도 호불호가 없을 것 같거든.
할나루크: 푸우우…… 푸우우…… 여전히 셰로쟈 자신 없어~ 이러면 아무리 지나도 발전 없어~
셰로쟈: 그, 그거랑은 다른 얘기 아냐!? 이왕이면 좋아해 줬으면 해서 확인하고 싶을 뿐인데……!
할나루크: 지나친 걱정도 금물~ 셰로쟈 아직 안 되겠어~ 모브 없음 안 되겠어~
셰로쟈: 꼴사나운 모습 보여서 미안해. 그래도 당신이 해 준 얘기 덕분에 자신이 생겼어. 종합상가에 찾아올 분들을 위해서라도 힘낼게.
셰로쟈: 그러고 보니, 랄소지 씨 일행이 가게에서 재밌는 걸 만들고 있더라. 이쪽은 문제없으니까 한번 가 보면 어때?

파파니: 어라, (모험가) 씨! 반구 안 사람들의 점포 유치는 벌써 끝나셨어요!? 역시 대단해요!
랄소지: (모험가), 와 줬구나. 그럼 반구 안에서의 유치 작업은 순조로운가 보네?
랄소지: 그래, 그렇다니 다행이야. 우린 감사 대축제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커다란 장식을 만들던 중이야.
파파니: 짠, 서쪽 발착장에 있는 '기구'를 모티브로 만들어 봤어요! 마치 목걸이 줄처럼 각지 마을과 도시를 서로 묶어 주는 다부족 국가 툴라이욜라의 상징이니까요!
파파니: 필기 공방의 파메카 씨가 옷감과 종이 재료를 제공해 줘서 보다시피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어요!
파파니: 지금부터 완성품을 종합상가 곳곳에 둘 예정입니다만 마침 (모험가) 씨가 와 주셨으니…… 한 가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파파니: 그게 말이죠, 방금 완성한 장식을 종합상가 곳곳에 설치해 주셨으면 해요……!
파파니: 장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이왕이면 마지막까지 최대한 잔뜩 만들고 싶거든요……!
랄소지: 미안하지만 나도 부탁할게, 이걸 가져가면 돼. '로펠리' 씨에게도 인사 전해 주고.

로펠리: 그래, 다들 열심히 해 주고 있나 보군. 직접 상황을 살펴봐 줘서 정말 고마워.
로펠리: 덕분에 우리 운영 쪽 준비도 순조로워. 이제 각지에서 출점하러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기만 하면 돼.
로펠리: 슈녜에게서도, 출점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곧 툴라이욜라에 돌아온다는 연락이 있었고……
로펠리: 여기서도 다 보였어, 자네가 설치한 장식이. 종합상가의 분위기를 한층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장식이야.
로펠리: 이대로 착착 준비하다 보면 곧 감사 대축제가 시작될 거야. 자네도 함께 지켜봐 주겠어?

셰로쟈: 맛있는 부네와 탄산음료는 어떠세요? 향신료와 허브를 사용해서 기운이 불끈 솟는답니다!
할나루크: 첫 방문 손님 서비스 줄게! 보글보글 상쾌 톡 쏘는 맛 꼭 마셔 봐~!
파메카: 툴라이욜라에 사는 친척에게 편지를 대신 써달라는 거죠? 네, 감사 대축제 특별가로 모실게요.
데모웨니: 괜찮다면 당신이 사는 마을 얘기도 들려주지 않을래요? 편지에 최근 소식도 적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랄소지: 이봐, 금속제 생활 도구엔 관심 없어? 여길 떠나기 전까지 튼튼하게 만들어 놓을게.
파파니: 손님이 쓰기 좋은 크기로 맞춤 제작해 드려요. 물론 품질은 보증합니다!
도누하누: 자자, 어떤 물고기가 마음에 들어? 우리 가게에서 파는 물고기는 전부, 전부 특별해!
파셰니네: 조리법은 몰라도 되니까 맘껏 구경하세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저희가 다 알려 드려요!
슈녜: 무슨 방법을 써서든 가게를 완전히 접을 마음은 없으니 걱정 마세요. 이제 상품 매입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고요.
슈녜: 아, 그녀의 가게를 구경하고 오셔도 되는데. 초대받으셨잖아요?
우블로: 저쪽 나라의 특산품과 공예품을 가져와 줬더군. 관심이 없진 않지만 난 이곳 종업원이고…… 지금은 업무 시간이니까.

로펠리: 휘이휘이, 와추메키메키 감사 대축제는 대성공이야!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다들 기뻐하니 더 바랄 게 없어!
로펠리: 장사는 결국 수요와 공급의 순환이지. 어떤 물건을 가지려면, 대가로 펠이나 길을 지불해야 하고 그 돈을 벌려고 일하는 것 또한 누군가에겐 필요한 일이니까.
로펠리: 장사는 이런 식으로 여러 사람과 물건을 연결해 줘. '다양한 것이 연결된 목걸이'…… 그야말로 와추메키메키지.

비름

어우 퀘 진짜 좋다

SKIN BY ©Monghon
arrow_upward